한나라당 일색의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무소속인 안덕수(60) 인천 강화군수는 취임 일성으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안 군수는 “문화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강화도 북쪽 지역에 공단을 조성하기 위해 군부대와 협의 하겠다”고 말했다. 골프장과 공장 유치를 위해 몇몇 민간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개발에 치중하는 이유는 민선 3기를 거치는 10여 년 동안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강화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계획을 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장을 유치하더라도 국내 처음으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산균 효소를 잔디 자양분으로 하는 ‘자연형 골프장’이 들어서게 할 계획”이라며 “주민과 환경단체도 이를 반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군청 주변의 강화읍 재개발 사업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40년 동안 강화군 인구가 계속 줄어들어 강화읍 상권이 완전히 주눅들었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강화 특색에 맞는 장터거리가 들어서는 내용의 개발안을 연말까지 확정짓기 위해 곧 주민설명회를 열겠다.”
또 강화도를 ‘반나절 관광지’에서 하루 이상 머물 수 있는 ‘체류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안 군수는 “석모도 내 100만 평 규모의 온천지구가 유명 관광지로 자리잡도록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하고 강화도와 석모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조속히 건설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막과 민머루해수욕장 재정비사업, 외포리와 온수리 방향의 도로를 확장하기로 했다.
그는 “강화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하므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는 연, 쑥, 순무 등 대체 작물을 보급하겠다”며 “농지의 평당 소득을 2000 원에서 1만 원대로 올리는 농업 지원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농림 관료때 ‘아이디어맨’… 정책실패 좌절도▼
안덕수 군수는 경제기획원, 농림부를 두루 거친 행정경험을 살려 ‘경제군수’의 면모를 발휘하겠다고 공언한다.
그는 석모도를 오가는 선착장이 있는 외포1리 ‘박골’에서 태어나 강화군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다. 서울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온 뒤 12회 행정고시를 거쳐 20여 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1970년대 중반 4차 경제개발5개년계획 입안자로 참여했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농림부 축산국장, 차관보를 거쳤다.
축산국장을 지낼 당시 ‘아이디어 맨’으로 통해 여러 사업을 주도했다. 전산화를 통해 우량 소의 족보를 만드는 ‘소 전산화 사업’은 초기에 성공했으나 실패작으로 결론나면서 공직에서 떠났다.
정책실패에 대한 책임 공방에 휘말리다 검찰 수사까지 받은 전력 시비로 2002년 인천시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됐다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9년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축산물 유통사업단 사장, 양돈협동조합 연합회장, 동부정밀 사외 이사를 지냈다.
총선에 나서기 위해 공천을 신청했으나 두 차례나 밀려났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정책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나라당 입당 소문과 관련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만큼 당분간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만 몰두하려한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에 앞서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후보를 돕겠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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