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갑길(49·민주당) 광주 광산구청장은 6일 “저를 키워주신 구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이자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광주시 전체 면적의 45%를 차지하는 광산구는 규모에서 뿐 만 아니라 하남 첨단 평동 산업단지를 비롯해 내실있는 생산기반을 갖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제 그에 걸맞은 위상과 자치능력을 갖춰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일 취임사를 통해 “현재 인구 31만 명의 광산구를 50만 규모의 중추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행정목표”라며 공직자의 ‘발상전환’을 주문했다. ‘관청 중심’ ‘중앙 중심’의 구태에서 과감히 벗어나 주민이 주인이 되고, 현지의 일은 일선 구청이 자주적으로 처리하는 지방분권을 꽃피워야 한다는 것.
그는 “주민이 지방정치와 주요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트고, 공무원은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일하도록 이른바 토호세력과 압력단체의 부당한 간섭을 앞장 서 막겠다”고 말했다.
당장 현안으로는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과 제조업의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활성화 대책을 꼽았다.
그는 이어 “신도시지역을 도시경관지구로 지정하고 광주시의 ‘1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연계해 소공원과 어린이놀이터 조성사업을 벌이는 등 쾌적한 도시를 꾸미는 데 행정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운수동 일대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와 맞물린 어등산 황룡강변 개발사업에 나서 이 일대를 문화 관광 휴양단지를 집적화하는 체류형 관광도시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DJ 수행비서 출신… “차기 광주시장 도전”▼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천안 전씨 일가가 13대 째 모여 사는 하남동에서 태어나 고향을 지켜 온 ‘광산 토박이’.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광주시의원 3선에 국회의원을 거쳐 구청장에 이르는 다양한 정치경력을 쌓아왔다.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민주헌정연구회 활동에 참여한 그는 1987년 평화민주당 김대중 총재의 수행비서로 들어가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에 입문한다.
그는 “제5공화국 말기 4·13호헌 조치를 비롯한 장기집권 음모를 깨기 위해서는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뒤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열망이었다”며 “김대중 총재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거의 무보수에 가까웠던 동교동 생활을 자부심으로 이어간 것은 이런 확신과 희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2000년 광산구에서 제16대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에 당선된 그는 2004년 ‘탄핵 역풍’에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지방선거에 ‘하향지원’해서 재기에 성공했다.
선거과정에서 ‘차기 광주시장 도전’을 선언한 그가 지방정치 무대에서는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 벌써부터 주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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