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성공한 이학재(42) 서구청장은 역점사업으로 국제적인 교육도시 건설을 꼽았다.
정부가 지난해 4월 수도권 처음으로 서구를 외국어교육특구로 지정한데 따른 후속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3월부터 관내 58개 초중고교에 원어민강사를 배치에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창동 옛 창신초등학교는 리모델링해서 영어마을로 만들어 9월 개장한다. 또 국제고등학교를 유치해 교육특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방침.
이 구청장은 정부와 인천시가 추진하는 도시개발 인프라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청라지구 개발과 경인운하 및 신공항철도 건설사업을 비롯해 가정택지지구, 가정오거리 뉴타운 조성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조속한 완공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도시계획 분야 박사인 그는 시가 새 청사로 건립하는 종합행정타워를 인천의 지리적 중심지인 가정오거리 부근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재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부지 확보가 쉽고, 인접한 부평구 계양구 중구 동구 강화군 주민이 인천 전체인구의 절반이 넘어 다수 시민의 행정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
이밖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과 서울지하철 7호선의 연장 방안을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와 대규모 주물, 목재단지가 밀집해 있어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석남동과 가좌동 일대 악취를 줄이기 위해 대기환경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완충녹지 10만 평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선거 기간 내걸었던 공약사업을 반드시 추진해 ‘약속을 지키는 구청장’으로 평가 받겠다”고 다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도시계획 전문가… 자전거 타고 민원 청취▼
서구 검단동이 고향인 이학재 구청장은 부친이 45세 때 중풍을 앓아누워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병수발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농사짓는 어머니를 도와 학창시절을 보냈다.
검단중, 부평고, 서울대 농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뒤 고향에서 농사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주변이 온통 논과 밭에 둘러싸여 있던 검단지역이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모습을 보며 진로를 바꿨다.
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을 공부해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도시계획전문가. 1997년부터 중앙대와 순천향대에서 강사로 학생을 가르쳤다.
2001년 인천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을 지내고 2002년 구청장 선거에서 만 37세 나이로 당선돼 전국 최연소 구청장이 됐다.
“구청장실에서 민원인을 만나는 것보다 직접 현장에 나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만족도가 높아요.”
그는 자전거 타는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주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오전 6시경 운동 삼아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달려가 주민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교회나 학교의 공터를 퇴근시간 이후 주민에게 주차장으로 개방한 사업과 정부가 서구를 외국어교육특구로 지정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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