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기의 패션 리포트]가을바람 솔솔~ OK! 레이어드룩

  • 입력 2006년 8월 18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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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찜통더위는 여전하지만 어느덧 입추가 지났다. 아침저녁으로 아쉬우나마 선선한 바람이 살랑거린다. 무작정 가벼운 여름 원피스만 입고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계절, 환절기가 돌아왔다.

환절기에는 낮 시간에 사무실에 틀어놓는 에어컨도 은근히 부담스럽다. 실내외 기온 차와 일교차, 냉방병…. 감기 몸살에 고생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허전해진 여름 패션을 보완하고 건강도 챙기는 ‘실속+센스’ 환절기 패션을 점검해 보자.

○ 재킷은 어깨를 살리거나 비슷한 톤으로

심플한 디자인에 깔끔하게 몸매를 살린 원피스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다. 여름엔 원피스만 입어도 시원해 보이지만 환절기엔 밋밋하고 생기를 잃는다. 특히 민소매 원피스는 한여름이 아니면 옷장만 지키는 경우가 많다.

액세서리나 슈즈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레이어드룩으로 믹스 매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가벼운 재킷 하나로도 여름과 가을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한다. 게다가 재킷은 너무 더울 땐 벗어둬도 된다.

솔리드 컬러의 단아한 원피스는 허리 라인을 살리되 각진 어깨선을 가진 매니시풍 재킷이 어울린다. 여기에 남성적인 빅 사이즈의 각진 가방과 아찔하게 굽이 높은 스틸레토 펌프스가 베스트 매치 업.

시폰이나 레이스 소재의 로맨틱 원피스는 같은 색상 계열의 재킷이 제격이다. 이른바 ‘톤 온 톤 코디네이션’. 똑같은 색보다는 약간 높거나 낮은 톤의 볼레로나 니트 카디건이 자연스럽다. 올가을 유행이 예감되는 발레리나 펌프스와 디테일한 장식이 곁들여진 토트백까지 갖추면 청초한 소녀 분위기를 어색하지 않게 살려낸다.

톤 온 톤 코디는 셔츠나 티셔츠도 마찬가지. 안에 입는 셔츠나 티셔츠의 디자인과 스타일을 기준으로 잡고 바깥 재킷이나 하의를 조화시키면 훨씬 세련돼 보인다.

○ 독특함을 연출하려면 베스트나 레깅스

유행도 좋고 세련미도 좋지만 나만의 독특함을 연출하고 싶을 때가 있다. 베스트는 이런 여성들을 위한 최고의 추천 품목.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베스트가 최근 여성들의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

밋밋한 스타일보단 크리스털이나 비즈로 디테일을 강조하거나 메탈 계열의 터치를 살린 베스트가 탁월한 선택. 리본이나 폼폼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도 우아한 레이어드룩을 표현할 수 있다.

기본 러닝톱이나 흰색 티셔츠, 평범한 셔츠도 베스트만 입어주면 분위기가 한층 고급스러워진다. 벌룬 슬리브 블라우스에 스커트로 분위기를 잡았다면 다음 주쯤엔 블라우스와 스커트 위에 베스트만 덧입어도 신선함과 계절의 적절함을 동시에 얻는다.

또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아이템은 레깅스. 힙과 허벅지의 신체적 결점을 가려주는 장점 덕택에 지난 시즌 불볕더위에도 많은 여성이 즐겨 찾았다. 환절기에도 요긴하며 올가을 지속적인 유행이 예상된다.

미니스커트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면 다소 서늘해진 환절기엔 레깅스를 받쳐 입으면 발랄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활동하기 편하고 보온도 되니 일석이조.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시폰 소재의 스커트에 레깅스를 입으면 더욱 멋스럽다.

정윤기 스타일리스트 intrend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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