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은 껌 만드는 데 쓰는 거 아닌가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섬유산업 전시회인 ‘프리뷰 인 서울 2006’ 행사장에서는 ‘기능성’을 강조한 이색 섬유 제품이 관람객의 눈길을 잡았다.
쎄코텍이 개발한 ‘현무암 섬유’는 현무암을 녹여 만들었다. 불에 잘 타지 않아 열차나 비행기 좌석용 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 피엔에스코리아의 ‘닥섬유’는 한지로 만든 실로 짰다. 한지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유해물질을 차단한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벤텍스가 개발한 ‘자일리톨 섬유’는 열을 빼앗는 성질이 있는 자일리톨을 넣었다. 자일리톨 섬유 옷을 입으면 시원한 느낌을 준다.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Will(의지)-인간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인간 의지의 산물인 기술을 통해 전통적 소재인 섬유를 인류의 미래를 밝혀 줄 첨단 소재로 만들자는 의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몸에 걸쳤을 때 가장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입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감성(感性)’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 7회째인 이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26개 업체가 참여했다.
○ 사람을 건강하게, 편안하게
섬유의 주 수요처인 패션업계에서 스포츠웨어 시장이 커지면서 기능성 섬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스포츠웨어용 섬유는 ‘땀을 어떻게 빨리 흡수할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세균 침투를 막아 주는 항균 섬유와 몸에 닿았을 때 차가운 느낌을 주는 냉감 섬유가 주류다.
항균 섬유는 항균 물질을 실 또는 천에 입혀 세균 감염을 최소화해 준다. 냉감 섬유는 피부 접촉 면적을 최대로 넓히는 특수 처리로 피부의 열을 빼앗아 피부에 닿으면 차가운 느낌을 준다.
㈜효성 마케팅팀의 박용준 씨는 “예전에는 ‘기능’에 초점을 뒀다면 요즘 섬유 개발 방향은 사람의 피부에 닿았을 때 어떤 ‘느낌’을 줄지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 정보기술(IT)과 패션의 만남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매장에서 옷을 고르는 시간이 줄어들고, 맞춤형 생산도 가능하다.
이 기술을 개발한 ‘i-Fashion 의류기술센터’의 박창규(건국대 섬유공학과 교수) 센터장은 “LG패션, FnC코오롱 등 패션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10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개최한 경세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행사 개막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개성공단 생산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아야만 우리 섬유산업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다”면서 “미국에 수출하는 섬유 제품에 대해 즉시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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