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김재한]부활한 일본시장 한국을 부른다

‘잃어버린 10년’ 불황을 극복한 일본경제가 새로운 도약기에 접어들고 있다. 2002년 2월 시작된 일본의 경기 확장은 다음 달이 되면 일본 최장의 경제 호황기로 불린 ‘이자나기 경기’(1965년 11월∼1970년 7월)의 호황국면을 뛰어넘는다.

일본 경기 호황으로 한국은 대일 수출이 크게 늘고 있으나 무역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대일 무역적자는 2003년 190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250억 달러 안팎으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대일 무역적자는 부품소재 분야의 높은 대일 의존도와 일본으로 수출할 만한 경쟁력 있는 품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엔저, 원고현상까지 겹쳐 채산성도 떨어졌다.

지난해 부품소재 분야 대일 무역적자는 161억 달러로 전체 무역적자의 66%를 차지했다. 환율은 2000년 100엔당 1000원 안팎에서 현재는 81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본만큼 가능성이 큰 시장도 드물다.

먼저 일본은 세계 제2위의 소비시장이다. 게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오전에 갔다가 일을 처리하고 저녁에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같은 동양문화권 국가로 유교 전통을 공유하는 데다 어순이 같은 것도 의사소통을 빠르게 한다. 한류 붐으로 한국의 국가 및 제품 이미지가 높아진 것도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된다. 액정표시장치, 반도체 등 일본 기업과 대등한 우리의 기술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일본 시장은 수요자 위주여서 끊임없이 바이어의 요구에 대응해야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도 많아 중도에 포기하는 기업도 많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일단 거래를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물량을 늘리고 상황이 악화돼도 거래를 중단하는 경우가 드물다.

일본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공략하겠다는 의지와 준비만 있으며 일본에는 가능성이 널려 있다. KOTRA가 다시 살아나는 일본 시장 개척을 돕기 위해 26일 도쿄(東京)에서 ‘코리아 비즈니스 플라자 2006’을 개최한다.

김재한 KOTRA 일본지역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