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日아베내각 출범에 韓증시‘아베 리스크 주의보’

  • 입력 2006년 9월 2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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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와 국회는 모두 서울 여의도에 자리 잡고 있다. 여의도 공원을 중심으로 국회가 있는 곳은 ‘여의서(西)도’, 증권가가 있는 곳은 ‘여의동(東)도’라고 부른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여의동도에서는 정치권이 있는 여의서도를 마뜩찮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여의동도에서 나오는 수많은 보고서 가운데 정치를 소재로 한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식사 자리에서도 정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증권 관계자들이 마음속으로 ‘정치는 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많다.

심지어 “국회의원 한 명이 거래소를 방문하면 코스피지수가 5포인트가량 떨어지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여야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거래소를 방문하면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한다”는 악담까지 있을 정도다.

그런데 26일 증권가에서 모처럼 정치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한 편 나왔다.

대우증권은 26일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내각 출범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면서 “단기적인 영향은 별로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베 내각의 우익 강경 노선이 한일 관계의 외교적 불확실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처럼 나온 정치 분석 보고서의 소재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인 것을 보면 ‘여의동도’의 국내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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