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질환인 ‘크루종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남 김해시 내동 최우석(5) 군의 어머니 김미정(38) 씨는 8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최근 1차 수술을 마치고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아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수술을 하면 우석이가 ‘보통의’ 얼굴을 되찾아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크루종 증후군은 아래턱을 제외한 얼굴 부분의 성장이 더뎌 눈알이 돌출되고 아래위 치아가 맞지 않는 질환으로 보기에 매우 흉하다. 그래서 우석이가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게 어머니의 안타까움이었다.
우석이 수술비 모금을 주도한 김해의 사회복지법인 생명나눔재단(이사장 김윤희) 관계자는 “우석이는 지난달 27일 10여 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며 “얼굴이 상당히 달라진 것을 느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우석이는 현재 안면골을 서서히 벌려 나가는 처치를 받고 있다”며 “우석이가 안면 기형에서 벗어나려면 3, 4차례의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후 7개월 무렵 크루종 증후군 진단을 받은 우석이는 그동안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병세가 크게 악화된 상태. 밤에도 눈을 감지 못해 오른쪽 눈은 거의 실명했고 뇌에 물이 차 기계로 빼내고 있다. 최근에는 급성폐렴까지 겹쳐 김해의 한 병원에서 10여 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생명나눔재단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우석이를 돕기 위해 7월부터 ‘개구쟁이 우석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줍시다’라는 슬로건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한 달여 만에 1억5000만 원을 모았다. 우석이 어머니는 수술비 1억500만 원을 뺀 나머지 금액은 다른 어린이를 돕는 데 써 달라며 재단에 다시 기탁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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