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현장에서/상가 투자 과열주의보… 옥석 꼼꼼히 가리세요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0분


올해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상가는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꼽혔다. 주택이나 토지와는 달리 규제가 강하지 않은데다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

그런데 이런 상가에 ‘과열 주의보’가 발령됐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이 7.11평짜리 상가는 최근 입찰을 통한 분양에서 6억1330만 원에 낙찰됐다.

평당 분양가는 8625만8790원으로 올해 초 높은 분양가로 유명세를 치렀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로하스 애비뉴’ 내 상가(평당 8500만 원 선)보다도 비싸다.

전문가들은 이 상가에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려면 서울 강남지역의 임대료 수준(보증금 1억 원, 월세 300만 원)은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연구원은 “택지지구에서 상권이 형성이 되기도 전에 강남 수준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상가에 투자할 때는 나중에 팔 때 거두는 시세차익은 물론, 임대수익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욱이 최근 서울시내 상가는 권리금이 떨어지기 시작해 투자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서울시내 상가의 권리금은 2분기(3∼6월)에 비해 0.8% 하락했다.

부동산114 유명은 연구원은 “상가 권리금은 상가 투자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선행지표”라며 “권리금이 계속 하락하면 장기적으로 상가의 매매·임대수익도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탓인지 상가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가를 분양받은 뒤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상가 분양 사무실에는 자신이 직접 장사를 하면서 상가에 대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물론 모든 상가 시장이 과열됐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가시장도 앞으로 상가의 유형과 상권에 따라 양극화될 것이기 때문에 ‘옥석 가리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유영 경제부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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