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 올해 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주들을 경시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IR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억지로 주가를 끌어올리려 하지 않아도 실적이 워낙 좋아 외국인투자가들의 항의 한 번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 신세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바로 상속세 때문이다.
신세계는 9월 7일 공시를 통해 정재은 명예회장이 가진 신세계 주식 147만4571주를 정용진 부회장 등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이미 증여는 이뤄졌기 때문에 세금 낼 일만 남았다. 당시 주가를 감안하면 세금은 4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이 세금을 주식으로 낼 계획이다. 주가가 오를수록 주식을 적게 내도 4000억 원을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가에 신경을 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신세계가 증여세를 물납(物納)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만큼 앞으로 주가 부양 차원의 IR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주가는 최근 연일 급등하며 58만 원 선을 넘어섰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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