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PER로 분석한 10억짜리 아파트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1분


올해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1년 동안 308조 원이나 증가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는 종합부동산회사 ‘부동산써브’가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573만4341가구를 조사해서 나온 결과다.

시가총액은 주로 증시에서 기업의 규모를 측정할 때 사용되는 용어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증시 지표로 부동산 가격을 좀 더 과학적으로 해석해 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해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는 것이다.

PER는 시가총액과 순이익을 비교한 수치로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어느 정도 높게 형성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가총액÷연간 순이익’으로 계산하는데, 이 지표가 높을수록 회사가 버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대략 PER가 10배 정도에서 형성돼 있다. 회사의 가격(시가총액)이 10억 원이라면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은 10분의 1인 1억 원이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강남 부동산은 어떨까. 강남의 한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이면 이 아파트로 벌 수 있는 수입은 월세 등을 따질 때 연 200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PER로 계산하면 무려 50배(10억 원÷2000만 원)가 나온다. 10배 수준인 주식에 비해 무려 5배나 고평가돼 있는 셈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