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럴까. 반 지부장의 주요 업무는 자동차 사고를 줄이는 것.
그가 전하는 자동차 보험 관련 사기는 복잡하게 얽힌 사슬과 같았다.
보험사기의 원인은 속칭 ‘통값’과 ‘뼈값’에 있다고 한다.
통값은 레커차 운전사가 견인한 사고 차량을 정비소에 넘기고 받는 돈이다. 한 제보자는 견인한 차의 수리비가 △50만 원 미만이면 수리비의 10% △50만 원 이상이면 10만 원 △100만 원 이상이면 20만 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레커차의 불법 영업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신호 위반과 불법 U턴은 다반사이고, 경찰 무전기까지 도청한다고 한다. 레커차보다 늦게 도착한 보험사 직원이나 경찰이 현장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도 많다.
뼈값은 자동차 사고 때 구급차 운전사가 환자 1명을 입원시키는 대가로 일부 병원에서 받는 돈을 말한다. 본보가 취재한 지역에선 3만 원이 통상적인 거래가격이었다. 입원일수가 늘면 뼈값은 더 많아진다고.
손보협회는 통값과 뼈값으로 매년 엄청난 금액의 보험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9월 적발된 2만3690건의 보험사기로만 1780억 원이 지급됐다. 이런 비용은 보험계약자의 보험료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보험사의 손익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란 뜻이다.
반 지부장은 “보험사기를 피하려면 좁은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차로를 갑자기 바꾸는 등 사기꾼의 표적이 될 만한 운전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는 금융감독원(1588-3311), 손해보험협회(080-990-1919), 생명보험협회(02-2262-6600)에 신고하면 된다.
보험업계에서 반 지부장은 ‘마당발’로 통한다. 아는 사람이 많고 찾아다니는 현장도 많아서다.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형 못지않게 바쁜 동생. 그가 하는 일이 결코 소소해 보이지 않았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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