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들은 그의 시 안에서 인격으로 대우받는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만물은 순해지고 순간과 풍경들은 가지런해진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춥지 않으냐 안부를 묻는다. 김사인의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은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을 힘껏 붙든다. ‘뜨겁고 쓰’게 붙들어 세우지만 시인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도는 걸 어쩌지 못한다.
책장에서 김사인 시인의 시집을 꺼내다가 시집 밖으로 수북하게 삐져나온 포스트잇들을 보고 깜짝 놀란다. 시집에 그런 것을 붙인 적 없는 내 습관에 놀란다. 시집을 읽으며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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