適은 ‘가다’이다. 僕은 여기서는 마차 모는 사람을 뜻한다. 庶는 衆多(중다)로, 백성이 많다는 말이다. 矣哉에서 矣는 단정, 哉는 감탄의 어조를 나타낸다. 旣∼又∼는 이미 ∼한데 또 ∼한다는 식의 구문이다. 何加焉은 무엇을 거기에 더하겠는가라고 묻는 말이다. 富之는 ‘백성을 부유하게 만든다’로, 之는 글 이면의 백성을 가리킨다. 敎之의 之도 같다.
‘管子(관자)’에서 ‘衣食足而知禮節(의식족이지예절)’이라고 했다. 입을 것과 먹을 것이 풍족해야 예절을 알게 된다는 말이다. 관자는 부국강병을 우선시하는 覇道(패도)를 주장했다고 비판받았다. 하지만 맹자도 토지분배제도인 井田法(정전법)을 실시해서 백성에게 恒産(항산)이 있게 만든 후에 학교에서 孝悌(효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봤다. 정약용이 말했듯이 둘은 통하는 면이 있다. 오늘날로 말하면 국민의 생업을 안정시킨 위에 국민 각자가 기품 있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복지 및 문화 정책이 제대로 기능해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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