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고 버려진 동물을 돌보는 일을 했던 로우잉 씨는 1996년 집 앞에 버려진 조니를 발견하고 입양해 친자식처럼 키워왔다.
하지만 남편은 악어와 한 집에 사는 것을 영 불편해했고 참다못해 "조니와 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내왔다. 로우잉 씨의 선택은 남편 대신 조니였다. 부부는 2005년 이혼했다.
로우잉 씨는 당시 선택에 대해 14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남편은 혼자서 살 수 있지만 우리 조니는 (내가 없으면) 밥도 챙겨먹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은 내가 자기보다 조니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걸 언짢아했다. 남편은 내게 아이들(조니 포함)보다 자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달라고 요구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수컷인줄 알았던 조니가 암컷으로 확인됐을 때 로우잉 씨는 "내게도 딸이 생겼다"며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로우잉 씨가 '우리 아이들'이라고 표현했듯 조니는 1년6개월 먼저 태어난 '오빠' 앤드루와 친남매처럼 자랐다. 한번은 앤드루가 "엄마, 조니가 내 장난감 뺏어갔어"라고 울먹인 적도 있다. 로우잉 씨가 가보니 조니가 입에 오빠의 장난감을 물고 물탱크에 들어 앉아 있었다는 것.
막둥이 조니는 요즘도 TV를 보는 엄마 무릎에 날카로운 이빨이 언뜻언뜻 보이는 긴 턱을 걸치고 엎드려 어리광을 부린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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