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승장 KIA 조범현 감독 “로페즈 선수가 워낙 잘 던졌다”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 DB

○ 승장 KIA 조범현 감독=(모자를 벗고 상기된 얼굴로 들어와 자리에 앉은 후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3,4차전에 선취득점이 없어서 게임을 끌려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오늘은 먼저 점수를 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스퀴즈를 시켰는데 (이)용규가 잘 대줬고, 그 한 점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살아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페즈 선수가 워낙 잘 던져서 승리의 중심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어필에 대한 질문에 턱을 괴고 유심히 들은 후) 그림을 정확하게 못 본 상태인데, 심판들은 정상적인 플레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플레이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순간적인 상황이라서 전 잘 못봤고요. (1승 남았다는 질문에 양손을 맞잡고) 타자들도 게임을 치를수록 집중력이나, 여러 상황들에 잘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타선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7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점수가 쫓기면 좀 고생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잘 막아준 게 승부처 아니었나 싶고요. (손으로 탁자를 짚고) 일단 내일 전력을 다해서 싸울 생각입니다. (‘선수단을 철수시키면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한다’는 방침을 시즌 중에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가볍게 미소 지으며) 예. 알고 있습니다.

○패장 SK 김성근 감독=노 코멘트. (SK 박철호 홍보팀장이 대신 인터뷰실에 들어와 “감독님은 퇴장 이후 감독실에서 8회말 KIA 공격까지 TV로 지켜보다 야구장을 빠져 나가 숙소로 돌아가셨다. 전화로 ‘하실 말씀이 없으신가’라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달.)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