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추노’ 설화 역 김하은 “추노꾼 홍일점? 여동생만도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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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9일 07시 00분


추노꾼 3인방 첫날만 공주대접
장혁오빤 매일 군대·철학 얘기
6개월 동거하니 남동생 됐어요

화제의 드라마 ‘추노’에서 설화 역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김하은. 역할에 대한 강한 집념과 노력으로 연출자의 마음을 움직여 추노에 합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화제의 드라마 ‘추노’에서 설화 역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김하은. 역할에 대한 강한 집념과 노력으로 연출자의 마음을 움직여 추노에 합류,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김하은은 독하다. 원하는 걸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하은은 ‘추노’에 출연하기 위해 캐스팅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연기에 필요한 해금 연주를 익히려고 학원에 등록했다. 미리 나온 대본을 몰래 훔쳐 읽으며 대사는 물론 지문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이후 A4 용지 10장에 걸쳐 자신이 분석한 내용을 적어 ‘추노’의 연출자 곽정환 PD에게 전달해 마침내 출연 기회를 얻었다. 장혁 일행과 함께 전국을 떠도는 설화 역이다.

지난해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이제 6 개월째 설화로 살고 있는 김하은은 “현실에서도 설화로 빙의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드라마 기획안을 보고 다른 연기자가 설화를 연기하는 모습은 도저히 볼 수 없었어요. 설화가 해금연주를 잘해야 했기 때문에 먼저 학원에 등록했고 말타는 장면을 위해 승마도 배웠어요. 선수를 쳤죠.”

김하은은 드라마 속에서 늘 장혁 김지석 한정수와 함께 다닌다. 여성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한 상황이다. 촬영장 홍일점으로 각별한 대우를 받을 것도 같다. 하지만 김하은은 “촬영 첫 날만 좋았다”며 “갈수록 남동생이 되어 간다”고 했다. “장혁 오빠는 틈만 나면 군대에서 겪었던 일을 얘기해요. 이제 그만 할 때도 됐는데요. 하하. 저는 일병이고 (김)지석 오빠는 상병쯤 됐어요. 제가 그만 하라고 말리면 킨제이 보고서나 인간의 본성같은 철학적인 얘기를 해요.”

김하은은 고교시절 TV CF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해 연기자를 꿈꾸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던 2004년 KBS 공채탤런트에 뽑혀 단막극의 단역부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오다 2007년 사극 ‘한성별곡’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설화처럼 씩씩한 편이에요. 고등학교 졸업할 때 소속사가 있었는데 사장님이 다른 데서 돈을 받고 저도 모르는 계약을 맺었어요.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었어요. 설화처럼 어릴 때 쓴맛 단맛을 본 셈이죠.”

김하은은 ‘추노’를 시작하며 “시청률 30%만 넘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 그것은 김하은의 새해 소망이기도 했다. 운이 좋게도 그녀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꿈을 이뤘다. ‘추노’는 이제 시청률 40 %를 내다보고 있다.

다른 소망을 찾아야겠다고 묻자 김하은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좀 오타쿠처럼 일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다 챙겨서 봐요. 인기그룹 스마프가 진행하는 후지TV의 ‘스마X스마’를 보며 그 무대에 서게 된다면 어떤 질문을 받을까 상상하기도 하죠.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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