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위건 DW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턴과 위건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이청용(22)이 15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였지만 결과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쌀쌀한 날씨에 눈까지 내렸지만 불과 14km정도 떨어져 있는 볼턴과 위건의 지역 라이벌 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기장은 가득 차진 않았지만 각 팀의 서포터스는 한 베팅 업체에서 무료로 나눠준 깃발을 들고 킥오프 전부터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다.
강등권 탈출이라는 큰 과제를 두고 살얼음판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볼턴은 경기 직전 선수들끼리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자신의 위치인 오른쪽 윙에 자리를 잡고 있던 이청용은 근처에 있던 스테인슨과 포옹을 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수비수 다리 사이로 볼을 빼내는 등의 묘기를 보이며 볼턴의 공격을 지휘했다. 현장에서 라디오를 중계하던 한 해설위원은 “이청용이 골을 넣은 날은 항상 볼턴이 승리했다. 이번에도 볼턴에 행운이 따르길 기원하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이 넘어서자 이청용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에서 K리그까지 소화한 뒤 영국에 진출해서 6개월 째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전혀 휴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으로서는 지치는 게 당연했다.
결국 후반에는 우측에 고립되는 현상마저 보이며 후반 25분 블라디미르 바이스와 교체 아웃됐다. 이청용이 아웃된 후 코일 감독은 잭 윌셔까지 기용하며 다양한 세트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 경기마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여전히 18위를 기록, 올 시즌 전체 38라운드 가운데 단 13라운드만 남겨놓고 있는 볼턴은 강등권 탈출에 여전히 진땀을 빼고 있다. 여기에 이청용마저 지쳐가고 있으니 코일 감독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청용을 비롯한 볼턴은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7점을 받으며 코일 감독 부임 이후 플레이가 점차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앞으로 남은 시즌, 볼턴이 강등권 탈출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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