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나간 후 달라진 점요? ‘랩 잠꼬대’ 하고 발 버둥버둥 꿈속서도 안무연습 하나봐요
“가장 어리다는 건 그만큼 가능성도 많다는 거죠.”
당찬 신인 아이돌 그룹이 나왔다. 평균 나이 17.4세로 국내 아이돌 그룹 가운데 가장 어리고 이름도 범상치 않은 대국남아(大國男兒).
영어로 하면 ‘더 보이즈 오브 슈퍼 스페이스(The Boys of Super Space)’라는 뜻이다. 미카·현민·가람·인준·제이 등 5명으로 이루어진 대국남아는 “이름에 걸맞게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대국남아는 3일 데뷔해, 6∼7일 방송3사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국민에게 존재를 알린 따끈따끈한 ‘신상 아이돌’이다.
리더 미카는 “첫 방송이라 노래를 부를 때 긴장을 많이 했지만, 오히려 무대에 내려와서 심장이 터질 정도로 더 떨렸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긴장감은 곧바로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방송 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국남아’가 검색어 1순위에 올랐다. 가람은 “첫 방송이라 부족한 면도 많았는데, 생각지 못한 관심을 받아서 깜짝 놀랐다. 부모님과 주위의 친구들에게 ‘축하한다’는 전화가 불이 나게 왔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지만 이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현민은 “숙소에서 모니터를 하면서 카메라를 보는 시선, 동선 등을 다시 꼼꼼히 점검했다”며 “신인이라 ‘조금 실수해도 괜찮겠지, 봐주겠지’ 하는 생각을 안하려고 그랬다”고 제법 의젓한 대답을 했다.
대국남아는 ‘하모나이즈드 밴드’가 콘셉트이다. 그만큼 멤버별 특색 있는 목소리로 조화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장점을 지녔다. 데뷔 곡 ‘동경소년’도 귀에 ‘쏙’ 박히는 목소리와 멜로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준은 동방신기를 롤모델로 꼽으며 “동방신기의 무대를 보면서 자랐다. 흉내도 내보고 노래도 따라 불렀다. 동방신기처럼 화음이 뛰어난 그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의 또 다른 장점인 ‘나이가 적고, 어리다’라는 것은 그만큼 풋풋하고 조금이라도 더 순수하고 활기찬 것들로 어필할 수 있다. 어린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가 있다는 것에 기대를 건다”고 미카가 리더답게 설명을 곁들였다.
대국남아는 첫 방송 이후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3년 이상 합숙소 생활을 함께 했는 데도 발견하지 못했던 잠꼬대. 가람은 “동료들에 비해 잠을 빨리 못자는 편이라 다른 친구들이 잠꼬대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자면서 랩을 하듯 중얼거리기도 하고, 춤 연습을 하는 것처럼 발로 허둥대기도 하고. 다들 꿈에서도 연습을 하나보다했다”고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