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요즘 최대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는 몸매 관리였다. 훌륭한 라인을 유지하려면 다이어트가 수반돼야 하는 법.
5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포미닛은 다이어트 이야기가 나오자 힘겨운 싸움인 듯 울상을 지으면서도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경험담 털어놓기에 열을 올렸다.
팀의 맏이라 해도 이제 겨우 20살이다. 리더인 남지현과 동갑내기 허가윤, 전지윤은 컴백에 앞서 두 달간 “닭 가슴살과 파프리카만 먹고 살았다”고 했다. 웅녀가 사람이 되려고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었다더니, 대한민국에서 걸 그룹의 멤버로 살아가는 것도 예삿일은 아닌 듯 하다.
춤추는 게 일상이니까 별도의 운동은 필요 없겠다고 물었더니 이들은 고개를 절래 흔들며 되받아쳤다.
“무슨 말씀?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려면 헬스가 필수라고요. 두 달간 입에서 ‘단내’나게 했다니까요.(웃음)”
몸매 좋은 걸 그룹이란 대중의 시선이 내심 기분은 좋지만, 이런 찬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은 이렇듯 무대 뒤에서 치열하다. 상당수의 스타들이 무심한 척 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에 포미닛은 어떻게 민감하지 않을 수 있냐는 듯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녀들은 “사람들이 우리 사진을 보며 ‘살 튀어 나왔다’는 지적은 되도록 피하고 싶다”고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18일이면 데뷔한지 딱 1년째다. 데뷔곡 ‘핫이슈’를 시작으로 ‘뮤직’, 최근 내놓은 ‘허’(Huh)까지 3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눈에 띠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이들은 걸음을 더욱 재촉해 해외로도 진출했다.
‘핫이슈’와 ‘뮤직’은 특히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등 중국어권 국가들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녀시대를 잇는 한류 걸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포미닛이다.
“5명이 다 ‘토종’이라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해외 활동의 최대 걸림돌인 외국어를 의미하는 듯 했다. 단기속성으로 이들이 짜낸 대안은 일종의 ‘업무 분장’과도 같은 것.
“막내(권소현)가 일본어, 현아와 전지윤이 중국어, 남지현과 허가윤은 영어 담당이랍니다.”
그냥 걷기에도 버거운데, 격렬한 동작의 춤까지 추느라 발목 다치기 일쑤였던 ‘하이힐’도 이젠 제법 익숙해졌다. 그럴수록 포미닛의 높은 꿈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들이 희망은 무엇일까. 포미닛은 “팬들에게 ‘포미닛스럽다’는 평을 듣는 것”이라 했다.
“지난해 함께 나온 걸 그룹들이 많잖아요. 제 색깔을 찾기에 활동한지 얼마 안 된 것도 사실이지만, 빠른 시간 내에 포미닛만의 그 무엇을 갖는 게 숙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