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한국 찾은 안젤리나 졸리의 삶과 영화] 졸리 “가장 섹시할때?…브래드가 날 원할때!”

사인도 친절하게…
안젤리나 졸리가 28일 오후 영등포 CGV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팬들의 사인 요구에 친절한 미소로 응하며 열렬한 환영에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 마이크 잡은 졸리

“한국 주부들 나보다 더 고생한다
비 안다…우리 아이들이 좋아해”

그녀의 한국에 대한 이해는 그동안 한국을 찾은 여느 할리우드 스타와 달랐다.

한국 전업주부의 생활을 알고 있었고, 남북의 대치 상황과 민간차원의 대북 구호 활동도 알고 있었다. 또한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에 대한 소식도 알고 있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28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솔트’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했다.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 안젤리나 졸리는 “내가 가장 섹시할 때는 브래드가 원할 때”라며 질문마다 솔직한 답변을 쏟아냈다.

- ‘섹시하다’는 대중의 평가에 동의하나. 자신이 생각하는 매력은 무엇인가.

“섹시하다는 평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마 솔직하고 적극적인 삶을 그렇게 표현해주시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섹시할 때는 브래드(피트)가 원할 때다.”

- 유엔 난민기구 홍보대사인데,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계획은 있나.

“오늘 유엔난민기구 한국 대표부와 이야기하며 (북한에 대해)많은 것을 배웠다. 남북이 대치하는 긴장관계인데도 한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을 알았다. 감동 받았고, 북한 난민에 한국 국적을 주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엔은 북한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하고 있다. 한국 국민들도 같은 고민을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일하는 어머니로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나.

“나보다 한국의 부모들이 더 많이 일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실 나는 1년에 몇 달만 일할 뿐이다. 아이들도 브래드와 번갈아 돌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어머니들은 전업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과 내 일을 조화를 이루면서 하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도 아이들과 같이 한국에 왔다. 아이들은 지금 호텔 수영장에 있고, 한국 음식도 즐기고, 야구 구경도 하고 있다.”

- ‘솔트’에서 싸우는 장면이 많은데, 브래드가 싫어하지 않았나.

“우리가 액션 영화(‘미스터&미세스 스미스’)를 촬영하면서 만나서 그런지 특별히 싫어하지 않더라. 하지만 남자에게 공격당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남자를 공격하고 때리는 것은 좋아하더라.”

- 아이들이 한국의 스타 비를 좋아한다던데.

“아이들이 좋아한다. 나도 비가 쿨한 스타라고 생각한다.”

- ‘쿵푸팬더2’의 목소리 출연은 아이들을 위한 선택이었나.

“영화에 있어 나는 늘 새로운 선택을 하려 한다. ‘쿵푸팬더’ 속편도 입양을 다루고 있어,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영화 선택에선 아이도 좋아야하고 나도 좋아하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 또 제작 규모와 촬영지도 중요하다. 촬영할 때 가족이 이사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촬영하는 영화는 자제하려 한다.”

- 당신은 가십으로 많이 다뤄지는데, 얼마나 신뢰해야 하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국에 할리우드 가십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게 한국을 더 매력적인 나라로 만들지 않을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