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시청자에게는 다양한 색깔의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파 스타지만, 후배들에게는 ‘열정 넘친 연기 선생님’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범수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졸업 후 한동안 연기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하정우, 김강우, 그룹 신화의 김동완 등이 그에게서 연기를 배웠다. 2008년 개봉한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에 선생님으로 출연했을 때는 영화에 입문한 신인들의 연기를 가르쳤다. 자신의 촬영분이 없어도 그는 영화를 찍는 동안 후배들의 연기를 챙기느라 분주했다.
2009년에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녀시대의 연기선생님으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상황에서도 소속사 지하에 있는 연습실에서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정작 이범수는 ‘연기 선생님’이라는 말에 “그건 너무 과장된 표현”이라고 쑥스러워 했다. 그는 “그냥 그동안 제가 경험한 것들을 전달해줄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연기에 대해서는 무척 엄격하고 고지식하다. 융통성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연기관이 단호하다.
“연기 자체가 거짓이기 때문에 늘 집중된 분석이 필요하다. 나에는 ‘배우는 담백해야 된다’는 철칙이 있다. 순수한 어린이처럼 느끼고 표현해야 한다.”
이범수는 “20년을 연기 하나만 보고 달려오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지지치 않고 올 수 있었던 것은 연기를 좋아하고,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배우로서의 열정을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