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2008년 데뷔하고 2년 동안 시트콤부터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진행자를 거쳐 이제는 주말드라마와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진출한 욕심 많고 개성 강한 연기자다.
하연주의 새로운 도전 무대는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와 케이블채널 tvN의 리얼리티 ‘롤러코스터’. 연예계 데뷔 2년 남짓의 신인이 잡기 어려운 기회를 두 개나 차지했다.
맡은 역할도 평범하지 않다. ‘글로리아’에서는 나이트클럽 무대에 오르는 댄서로, ‘롤러코스터’의 코너 ‘일상탐구생활’에서는 갖가지 일상사를 직접 표현하는 재연배우로 등장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소화하며 웃음을 주고 있다.
“모두 오디션에 합격해서 따낸 기회에요. 순발력이 필요한 역할이라서 오디션 방식도 독특하게 이뤄졌어요. 몇 초 마다 상황만 던져주는데, 그에 맞는 연기를 즉흥적으로 표현해야 했어요.”
하연주는 실전, 즉 오디션에 강하다. 많은 신인들이 드라마나 영화 오디션에 응시했다가 너무 긴장한 탓에 기회를 잃는 경우가 많지만 그녀는 반대다. 지난해 출연한 연기 데뷔작 MBC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 역시 치열한 경쟁의 오디션을 통과해 따낸 역할이다. 그룹 2PM과 함께 진행했던 SBS ‘생방송 인기가요’도 마찬가지.
“시트콤이나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를 거친 덕분에 위기대처 능력이 좀 있다고 해야 하나? 순발력은 늘어나는 것 같아요. 연기할 때 순발력이 필요한 순간이 많은데 경력은 짧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던 건 행운이에요.”
‘글로리아’의 주요 배경은 나이트클럽이다. 주인공인 배두나가 나이트클럽 가수를 거쳐 성공하고 그녀를 중심으로 하연주와 조향기, 나영희 등이 이야기에 여러 색깔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았다.
하연주는 드라마 속 클럽 댄서 역할을 위해 일주일에 이틀은 늘 춤을 배우고 있다. 그녀가 춤을 배우는 곳은 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연습실이다.
요즘은 “웨이브 같은 기본적인 동작에서 시작해 차츰 고난도 기술을 익히는 중”이라고 했다. 매주 연습실에서 땀 흘리며 동작을 익히는 동안 “‘생방송 인기가요’를 진행하며 익숙하게 봐왔던 가수들의 춤이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진 게 아니란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롤러코스터’에 출연한 이후 그녀를 알아보는 팬들이 부쩍 늘어났다. 지난해 정형돈, 정가은이 출연한 시즌1이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그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올해 말까지 하연주는 두 작품에 전념할 계획이다.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다음 계획을 세우겠다”고 다부지게 말하는 그녀는 “20대가 연기해야 더 빛이 나는 로맨틱 코미디에 꼭 도전하고 싶다”는 꿈도 숨기지 않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