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거친 운동을 즐겨하는 여대생 이지은(가명, 23세) 씨는 남들 보다 빠른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10월 초면 시작되는 스키장 시즌권을 구입한 것이다. 지은 씨는 겨울이 되면 눈에 반사되는 햇빛에 얼굴이 검게 그을릴 정도로 스노우보드를 좋아한다. 막상 시즌권은 구입했지만 찝찝한 마음에 마냥 기쁘지 많은 않은 지은 씨. 지난겨울 스키장에서 크게 넘어져 다친 무릎이 아직까지도 가끔씩 시큰시큰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아직 젊고 운동을 많이 해왔으니까 괜찮아 질거야’라는 막연한 믿음과 ‘수술 후에 무릎에 흉터가 생기면 짧은 치마도 입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1년이 가까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무릎은 삐꺽삐꺽 불편한 느낌이다.
‘endoscope’은 내시경의 영어 표현이다. ‘내부의’라는 의미를 가지는 'endo-'라는 접두사에 ‘샅샅이 살피다’라는 의미의 동사 'scope'가 결합 되어 만들어 졌는데,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로 위나 대장 같은 소화기관에 진료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내시경은 수술이나 부검 없이 몸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범위로 활용되고 있다.
내시경의 활용범위는 진료 부위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발전해 왔다. ‘한번 상하면 그 회복이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 관절에 대한 진료에도 관절내시경이라는 이름으로 내시경이 사용된다. 보다 확실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관절 내시경은 지은 씨의 흉터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없애 줄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 진단과 치료를 한방에?! 아니, 그 이상 많은 장점을 가지는 관절내시경. 관절내시경은 관절 치료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불러 왔다. 둥글게 움직여지는 관절은 X-ray, CT, MRI 와 같은 검사를 통해서도 쉽게 통증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인데, 관절 내시경은 미세한 손상까지도 진단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인구에 있어서 똑똑해진 노년층이 늘어가면서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관절염의 조기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기 시작했고, 건강과 멋진 몸매를 위해서 여가활동을 운동을 통해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절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관절내시경에 필요성도 함께 증가했다.
청주에 한 관절 전문병원의 백승일 원장은 관절내시경에 대해서 “지름이 3.5mm의 가느다란 직선 모양의 원통형 금속 관에 특수 렌즈를 부착하고 비디오 카메라를 연결하여 관절 피부에 최소한의 작은 구멍 세 개를 내고 그 곳을 통하여 관절경을 삽입한 뒤, 내시경을 통해 보이는 관절 안의 모습을 비디오 화면으로 보면서 섬세한 기술을 동원하여 진단과 치료를 하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한다.
백원장의 설명과 같이 관절내시경은 진단과 치료를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내시경을 이용해 촬영된 관절내부를 모니터를 통해 보면서 문제가 있는 곳을 발견하고, 그 즉시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으로 세심한 치료까지 이루어진다.
이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타의 방법을 통해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도 절차적으로도 상당히 복잡하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정확도는 관절 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내시경 진단보다 좋기는 어렵다. 또 수술의 부위가 작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그 만큼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앞당겨 질 수 있다. 수술에 따른 통증과 출혈, 감염의 위험도 적은 편이고 상처가 크게 남지 않기 때문에 수술 자국에 대한 고민도 덜어주기 때문에 일석다(多)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관절내시경은 팔방미인. 관절내시경은 기능적 장점 외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넓다. 무릎관절 부위에 있어서도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관절염,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 파열 등 다양한 진료를 할 수 있고, 손목, 발목, 팔꿈치에 이어 어깨까지 관절내시경 적용할 수 있는 부위는 광범위 하다. 백승일 원장의 설명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몇 가지의 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 반월상 연골판은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하고 분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기도 하고,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뼈인 대퇴골과 경골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작용과 함께 뼈에 영양을 공급해주고 있다. 이런 기능을 수행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관절이 붓고, 운동에 어려움이 있다.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있고,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많은 통증을 느낀다. 이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재생이 가능한 정도의 손상이라면 봉합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고, 재생이 힘들만큼 손상이 되었다면 손상된 부분을 깨끗하게 정리하여 치료할 수 있다.
# 관절 연골 손상 관절 연골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 질 수 있다. 연골 손상이 초기 정도로 진행 되었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을 다듬어 주는 수술을 통해서 회복할 수 있으나, 보다 심하게 손상된 상황이라면 새로운 연골이 덮일 수 있도록 하는 미세 천공술이나, 다른 부분의 연골을 이식하는 자가이식 등의 방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 십자인대 파열 십자인대는 대퇴골과 경골을 이어줘서 무릎이 틀어지지 않도록 하는 무릎관절의 안정성 유지의 역할을 하는 힘이 강한 인대이다. 하지만 비틀림에는 약하기 때문에 쉽게 끊어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운동을 하는 도중에 무릎이 비틀림이나 충격 등으로 인해 정상범위를 벗어나 발생하고 있다. 충격을 받았을 때 무릎에서 찢어지는 느낌과 소리가 들리고, 통증과 붓기가 심하다면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 볼만 하다. 십자인대파열은 방치하는 경우 관전연골 손상, 반월상연골 손상 등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통증이 완화되는 것 같다고 해서 진료를 밀어서는 안된다. 치료는 봉합술과 재건술로 나누어 질 수 있는데, 봉합술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할 경우에 시행하며, 재건술은 남아있는 본인의 인대를 최대한 희생시키지 않고 수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절염을 필두로 관절의 건강을 위협하는 많은 문제들에서 막연하게 수술만이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통증을 참고지내거나, MRI 등을 이용한 검사와 치료까지 이중비용이 들어간다는 부담 등으로 관절 질환을 안고 키우는 경우가 많이 있다. 관절내시경은 이런 경우에 많은 부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참는 자가 이긴다’는 관절 질환에 있어서는 통용될 수 없는 이야기다. 전문의의 세심한 손길과 좋은 치료방법. 건강한 관절을 위한 가장 좋은 명약이 돌 것이다.
[인터뷰 자문 의료진] 청주 정형외과 전문의 백승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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