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김소연(가명, 15세) 양은 늘 앞머리와 후드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언제인가부터 이마에서 광대뼈까지 청갈색의 커다란 얼룩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이 있는 소연 양은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통해 등교를 하면서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을 모르던 체육선생님은 복장과 자세가 불량하다며 강제로 모자를 벗게 했고, 소연 양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혹시나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의 피해로 얼굴에 큰 멍이 들은 것이 아니냐’며 추궁하는 바람에 소연 양의 상황은 학교 전체로 소문이 났다. 집에 돌아온 소연 양은 속상한 마음에 창피한 마음까지 더해져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며 집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 지가 벌써 수 일째다.
백옥 같은 피부. 잡티하나 없는 맑은 피부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의 소망이다. 하지만 피부에는 여드름이나 주근깨, 기미 및 기타 잡티, 넓어지는 모공 등 다양한 문제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발생하곤 한다. 속상하지 않은 피부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 중에도 피부뿐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아프게 만드는 것이 바로 오타모반이고, 이러한 이유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 미용 상의 문제만 있을 뿐! 다른 질환들과는 관련 없는 ‘오타모반’ 얼굴을 전체적으로 지저분해 보이게 만들기도 하고, 멍이 든 것 같아 보여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기도 하는 오타모반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20여 년간 오타모반을 연구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해온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 최응옥 원장은 “오타모반은 주로 이마와 광대부위 등에 갈색 또는 청갈색의 멜라닌 색소가 피부 진피층에 비정상적으로 침착되어 나타나는 모반이다.”라고 설명한다. 동양인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환인 오타모반은 비정상적인 멜라닌 세포가 진피 내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오타모반은 명백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남녀 발생비율은 1:5로 여자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구 10만 명에 3명꼴로 발생 빈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중에 약 10%의 경우에서는 양측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선천성 오타모반은 유전이 된다고는 볼 수 없으며, 후천성인 양측성 오타모반의 경우 가족력이 조금 발견된다. 또한 악성 피부암으로 변화되는 경우에 대한보고도 없다.”는 것이 최응옥 원장의 설명이다.
오타모반의 경우 선천적인 질환으로 출생 시 또는 영유아기에 나타난다. 주로 출생 시 또는 생후 수년 내에 자연 발생되는 경우가 45%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작은 멍처럼 나타지기 시작한 오타모반은 대부분 그 색이 푸른색을 띄고 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색이 점점 진해지고 그 범위 또한 넓어진다.
하지만 선천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오타모반임에도 불구하고 사춘기 때에 들어서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대부분 처음엔 갈색으로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흑청색으로 진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오타모반에 대해서 미용적인 부분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오타모반은 미용 상의 문제만 있을 뿐, 피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최응옥 원장은 설명한다. ▶ 콤플렉스, 자신감 결여. 오타모반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오타모반은 모반의 색깔과 깊이에 따라 갈색타입, 흑청색타입, 혼합형타입, 갈색균일타입,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하게 된다. 이때 흑청색으로 갈수록 진피층의 깊은 부위에 모반의 색소가 위치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최 원장은 “따라서 갈색에 가까운 모반일수록 치료 효과가 빠르며 흑청색에 가까울수록 모반이 깊어 치료기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 갈색균일 타입의 경우 색소층의 깊이가 깊지는 않으나 색소침착의 회복이 비교적 오래 걸리는 특징이 있다.
오타모반과 굉장히 유사한 색소질환이 바로 이토모반이다. 이 역시 선청적인 모반으로 그 정확한 발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토모반은 얼굴 위주로 발생하는 오타모반과 달리 주로 팔, 목, 어깨 등의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고 오타모반 보다 더 광범위하게 퍼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응옥 원장은 “이토모반 역시 오타모반 치료와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는 이토모반도 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얼굴과 몸에 보이는 부분에 일어나는 색소질환. 여타의 질환과 관련이 있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위험하다거나하지는 않지만, 그 치료가 단순히 미용적인 이유로만 필요한 것이라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어떤 질환보다도 관리하기 어렵고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음의 병’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외모적 콤플렉스가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을 생각한다면 오타모반 및 이토모반의 치료는 그 어떤 치료보다도 중요하다. 거울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자신감. 믿을 수 있는 오타모반 전문의와의 상담만으로도 곧 회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인터뷰 자문 의료진] 라움성형외과 최응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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