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바요르 득점후 상대팬 조롱 징계 악동 바튼, 거수경례 세리머니 논란축구에서 골과 세리머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안 된다. 일종의 예의 차원이다. 누군가의 기쁨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되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높은 수위의 징계가 내려지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해당국 협회나 리그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논란 세리머니’를 살펴본다.
○ 세기의 ‘악동’ 웨인 루니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웨인 루니(26·사진)는 악동이다. 이번에도 욕설 세리머니 파문에 휩싸였다.
박지성의 복귀전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관심을 끈 2일(한국시간) 맨유와 웨스트햄의 EPL 런던 대결. 당시 루니는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0-2로 뒤지던 팀에 4-2 역전승을 안겼다.
기쁨이 과했을까.
흥분에 가득 찬 루니는 TV 중계 카메라를 향해 ‘F'로 시작되는 욕설을 퍼부어 주말 오후 경기를 방송으로 지켜보던 전 세계 팬들을 황당케 했다.결국 루니에게 내려진 징계는 2경기 출장 정지. 맨유는 곧바로 항소했으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루니는 9일 풀럼전을 비롯해 맨체스터시티와 FA컵 준결승전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코카콜라와 스폰서 계약이 취소되며 막대한 금전적 손해도 함께 입게 된 루니는 “웸블리구장에서 열릴 FA컵 4강전을 뛸 수 없어 말할 수 없이 비참한 기분”이라며 “카메라에 욕설을 한 선수가 내가 처음이 아닐텐데 지나친 결정으로 보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상대 자극 및 고의성 없어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 만한 내용은 자제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루니가 뉴캐슬전에서 욕설 파문을 일으킨 시즌에 맨유의 주장 게리 네빌도 세리머니 징계 처분을 받았다.
2006년 1월 맨유가 라이벌 리버풀과의 대결에서 팀 동료 리오 퍼디낸드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상대 서포터스를 향해 달려가 맨유 엠블럼에 키스하는 격정의 세리머니를 했다.
물론 논란을 빚을만한 세리머니가 아니었던 터라 징계 수위는 낮았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던 네빌은 벌금 5000파운드, 당시 환율로 850만 원 정도를 냈다.
올해 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토고 공격수 아데바요르도 맨시티에서 뛰던 2009년 9월, 아스널과의 홈경기 때 헤딩으로 득점한 뒤 원정 팬들을 조롱하는 듯한 인상이 다분한 세리머니로 징계를 받았다. 더욱 황당한 점은 아데바요르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아스널 소속으로 활약했다는 사실. 아스널 팬들이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입스위치타운 미드필더 데이비드 노리스는 2008년 11월 음주 교통사고로 어린이 두 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동료 축구선수 루크 매카믹을 위해 수갑 세리머니를 펼쳐 구설에 올랐다. 노리스는 두 팔을 교차하며 마치 수갑을 착용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수갑 세리머니는 여기서 그친 게 아니다. 이에 앞선 2008년 3월 에버턴의 호주 출신 공격수 팀 케이힐은 폭행죄로 연행된 동생을 위해 역시 수갑을 차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난 해 8월에는 루니 못지않은 악동으로 정평이 난 뉴캐슬의 조이 바튼이 애스턴 빌라와홈 경기에서 6-0 대승의 시발점이 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한 팔을 들어올리는 거수경례로 도마에 올랐다. 2005년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클럽 라치오의 캡틴이던 디 카니오가 AS로마전에서 골을 넣고 마치 무솔리니 시대를 연상시키는 파시스트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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