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신간소개]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울릉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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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6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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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극우 의원들이 다음달 1일 울릉도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독도 영유권 분쟁을 국제적으로 공론화하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울릉도가 새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요즘 주목할 만한 울릉도 여행 가이드북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책을 쓰기 위해 열다섯 차례나 섬에 다녀왔다는 여행작가 양영훈의 신간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울릉도 여행》이 바로 그것.

◇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울릉도 여행 / 양영훈 지음/ 예담 / 232쪽 / 11500원
◇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울릉도 여행 / 양영훈 지음/ 예담 / 232쪽 / 11500원
새 책은 울릉도 여행을 크게 육로일주, 성인봉등반, 해상일주, 독도탐방 네 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여행은 육로일주. 울릉도에는 총 연장 39.8km의 해안 일주도로가 있다. 내수전-석포 간 옛길은 아직 공사 중으로 미개통구간이다. 택시나 관광버스를 타고 힘들지 않게 일주할 수도 있지만 이런 여행은 무엇인가 아쉽다. 저자는 “풍광 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쉬어 가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도 나누며 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걷기” 라고 권한다.

울릉도 여행의 백미는 성인봉 등반.
“성인봉 정상을 밟아보지 않은 울릉도 여행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아니 여행했다고 말하는 것조차 멋쩍다. 태곳적부터 한 번도 훼손되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반도 유일의 원시림이 오직 성인봉에만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밝힌 꼭 가봐야 하는 이유다.

험준한 절벽으로 이뤄진 울릉도 해안은 육로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상 일주 유람선을 이용해야한다. 그러나 유람선의 만족도는 의외로 높다. 저자는 울릉도의 해상 일주만큼 풍광이 수려하고 만족도가 높은 유람코스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유람선을 타기 좋은 시간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거무스레한 화산암으로 형성된 해안 절경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해가 쨍쨍한 날이 좋다. 유람선 일주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대풍감과 관음도 사이 북면 해안은 역광을 받는 오전보다 사광과 측광이 비치는 오후 2~5시 사이가 좋다.”

3000여개 우리나라 섬들 가운데 독도만큼 각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섬을 찾기는 힘들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한 번쯤은 독도 땅을 밟아보리라’ 라는 바람을 가진 이가 많다. 오랫동안 문을 걸어 닫았던 독도가 2005년 3월 일반인에게 뱃길을 허용했다. 하지만 독도로 들어가는 길은 쉽지 않다. 항로의 파도가 높아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배가 출항하지 못하기 때문. 저자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무조건 독도 행 여객선에 몸을 실으라고 당부한다.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아름답고 가슴이 벅차다고. 독도는 1년에 100일정도 뱃길이 열린다.

새 책은 배낭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 편하게 작게(13.5×19.5cm) 만들었다.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부록도 충실하다.

울릉도 별미, 울릉오미와 명품 트레킹 코스, 독특한 자연생태, 교통 및 숙박 정보, 코스별 볼거리, 맛집, 걷기 좋은 길, 울릉도 여객선 운항시간표 등이 실렸다.

울릉약소, 홍합밥, 산채비빔밥, 오징어, 호박엿은 놓쳐서는 안 될 ‘울릉오미’. 여기에 속하진 않지만 따개비를 넣은 따개비밥과 따개비칼국수도 울릉도가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별미다.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객에게는 행남산책로, 내수전~석포 옛길, 남양~태하등대 옛길 등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 트레킹 코스를 권한다.

현장 취재로 오류를 모두 잡은 꼼꼼한 지도와 울릉도의 사계를 담은 사진은 볼만하다.

저자는 “울릉도를 여행하기에는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4월 중순부터 장마철이 시작되기 직전인 6월 초순 사이, 그리고 태풍이 물러가는 9월 중순부터 단풍 절정기인 11월 초순까지가 적기”라고 했다. 그러나 여름휴가기간 가본들 어떠하리. 울릉도인 것을.

◇ 한번 가면 평생 잊지 못할 울릉도 여행 / 양영훈 지음/ 예담 / 232쪽 / 11500원

강미례 동아닷컴 기자 novemb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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