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유쾌한 사커 뒷담화] 2개월만에 터진 대전의 안방 폭죽 담당직원 “전광판 점수 얼마만이야”

○…대전월드컵경기장 전광판 작동을 담당하는 직원은 5월5일 홈에서 벌어진 대전-수원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는 최근 이쪽 부서로 배치를 받았는데 지금까지 전광판을 작동한 적이 한 번도 없었죠. 정규리그 3분의1이 지난 시점에서 무슨 소리냐고요? 이유가 있습니다. 대전은 3월11일 전북전 포함 수원 경기 전까지 홈에서 4경기를 치렀는데 승리는커녕 단 1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이 직원은 전광판의 홈팀 스코어나 득점 후 대전 선수들의 세리머니 영상을 내보내는 등의 작업을 할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대전이 홈 5경기 만에, 그것도 선두 수원을 상대로 2골을 몰아넣은 겁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케빈의 결승골로 경기장이 열광의 도가니가 된 순간 이 직원은 전광판을 조작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답니다. 다행히 별 실수는 없었고요. 대전은 포항-대구 연속 원정에 이어 5월28일 광주와 홈경기를 치릅니다. 경험이 쌓였으니 그 때는 많은 골이 터져도 떨지 않겠죠?

AFC, 챔스 조별리그 중국 클럽 텃세 조사 착수

○…지난 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라운드에 출전했던 울산과 전북이 중국 클럽의 생떼에 휘말렸다는 스포츠동아 5월3일자 기사 기억하세요? 아시아클럽 왕좌에 도전 중인 두 팀은 각각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를 다녀왔는데요. 당시 울산과 전북 모두 중국 클럽의 견제를 뚫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죠. 선수단은 차치하고 원정 팬마저 안전 확보를 보장받지 못했으니 K리그가 분노한 건 당연했어요. 그래서일까요. AFC가 곧장 액션을 취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AFC는 선수단과 서포터스의 안전 보장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죠. 베이징과 광저우 구단이 대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직·간접적으로 조사에 돌입한 상황입니다. 조만간 이들 팀들에 대한 징계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발 방지’가 중요합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중국 팀들과는 격돌할 수 있으니 부디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인천, 전북 상대로 난타전, 김봉길 대행 ‘정장의 힘?’

○…인천 김봉길 감독대행이 5일 전북전을 맞아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에 섰습니다. 그간 고수했던 트레이닝복을 벗은 것입니다. 김 대행은 “정장을 입으니 쑥스럽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이 정장 차림을 권유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심기일전이랄까요. 김 대행은 팀을 맡은 4월15일 상주전부터 1무2패의 성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9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선전했으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헌납하며 승점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전북전에 나선 김 대행은 산뜻한 정장 차림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다짐을 보였던 것입니다. 인천 관계자는 “감독으로서 권위를 높이려는 것 같다”고 귀띔했습니다. 김 대행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일까요. 인천은 전북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후반 막판 2골을 실점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경기 내용은 올 시즌 들어 최고였습니다. 김 대행이 정장을 입고 하루 빨리 첫 승을 신고하기를 바랍니다.

스포츠 2부 축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