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을 막아 보행자를 보호해야 하는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과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도로 안전 통계 보고서(Global status report on road safety)’에 따르면 매년 교통사고로 전 세계에서 127만 명이 죽고 2000만∼5000만 명이 다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보행자이므로 도심 제한속도를 낮추는 것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핵심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 중 46%는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이륜차 운전자 등 ‘취약한(vulnerable)’ 도로 이용자로 분류되는데, 저소득 국가일수록 비중이 높다. 예를 들어 북미 지역 부유한 국가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65%가 차량 운전자인 반면 동남아시아 지역 교통사고 사망자의 70%는 ‘취약한 도로 이용자’다. 중·저소득 국가에는 전 세계 등록차량 중 48%밖에 없지만 교통사고 사망자의 90%는 이들 나라가 차지한다.
보고서는 차량 평균 속도가 5% 증가할 때 부상 발생은 10%, 치명적 충돌은 20%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영국 교통부 교통연구소에서도 차량 평균속도가 1% 낮아질수록 사망사고는 7%, 부상사고는 5%씩 줄어든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또 전 세계 15∼29세 인구의 사망 원인 1위를 에이즈, 결핵을 제치고 교통사고가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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