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2부]“서울 교통사고 많은 10곳 신호체계 정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4일 03시 00분


박원순 시장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 사망사고가 많은 지역 10곳을 대상으로 개선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 사망사고가 많은 지역 10곳을 대상으로 개선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겠다”고 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교통 사망사고가 많은 지역 10곳의 신호체계를 정비하고 안전운전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하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서울에서만 교통사고로 430명이 숨졌다. 야만적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동아일보-채널A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 시리즈에서 지적했던 강남구 광평교 교차로처럼 사고 다발지역이면서도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에 대해 “시민들이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정부가 할 일”이라며 “서울시가 먼저 개선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반칙운전을 하지 않는 것은 시민들의 의식과 운전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며 “동아일보의 ‘시동 꺼!…’ 캠페인이 시민들의 운전문화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운전자들이 교통방송을 많이 듣는데 동아일보와 함께 반칙운전 추방 캠페인을 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교차로 꼬리 물기 추방 캠페인을 서울시와 경찰이 함께 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단속도 단속이지만 시민 스스로 ‘내가 먼저 가겠다고 막히는 교차로에 진입하면 결국 모두가 다 늦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고속도로마다 갓길에 차들이 꽉 차 있었는데 요즘은 모두 사라졌다. 서울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경험한 반칙운전에 대해 “시장이 된 뒤에는 직접 운전을 하지 않지만 그전에는 돌아다니다 보면 아차 싶을 때가 많았다”며 “운전자들에게 여유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1년 영국 유학 당시의 경험을 예로 들며 한국과 선진국의 교통문화 차이를 소개했다. “영국에서 사거리에서 직진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서 차가 멈춰 선 뒤 상향등을 깜빡깜빡했다. 한국에서는 이 신호가 앞차에 보내는 ‘경고’ 같은 것인데 이 나라에서는 ‘내가 기다릴 테니 먼저 지나가라’는 뜻이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운전문화가 인상적이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교통 정책에 대해 “대중교통을 좀더 촘촘히 연결해 시민들이 승용차를 덜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도심에 ‘보행 친화거리’나 ‘자전거 중심 도로’를 많이 만들어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광화문 주변 같은 도심에서 아직도 시속 70∼80km로 달리는 차량이 있는데 장기적으로 도심에는 차를 가능하면 갖고 오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많이 이용하게 하기 위해 관련 업체의 친절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최근 두바이를 다녀왔는데 전반적인 교통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선진적이지만 하나 배운 게 있다”며 “두바이는 택시운전사 교육 프로그램이 28개나 되더라. 우리도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안전, 친절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박원순#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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