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楊潔지·사진) 국무위원은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천하의 대죄를 무릅쓰고 제멋대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인민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이자 역사 정의와 인류 양심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라고 맹비난했다. 양 국무위원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으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력히 규탄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신사를 참배한 26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기테라 마사토(木寺昌人) 주중 일본대사를 공개 초치한 데 이은 것으로 중국 정부가 대응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다. 양 국무위원은 관영 중국중앙(CC)TV에도 이례적으로 직접 등장해 같은 내용을 반복했다.
양 국무위원은 성명에서 “아베의 시대 역행은 중국 정부와 인민, 국제사회의 강렬한 반대와 준엄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베가 총리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일본 내정은 절대 아니며 무슨 개인의 문제는 더욱 아니다”며 “이는 침략과 반침략, 정의와 사악, 광명과 어둠 등 근본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르는 문제와 관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양 국무위원은 “아베의 행위는 각국 인민과 일본인들의 근본적인 이익을 손상시키는 위험한 길로 일본을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는 반드시 실제 행동을 통해 엄중한 착오에 의한 매우 나쁜 영향을 제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의 무대 위에서 철저한 실패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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