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 3인방 22일 금·은·동 싹쓸이 도전장 노메달 남자쇼트트랙 500m 마지막 투혼 이승훈 등 3명 남자빙속 팀 추월 메달 사냥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주말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도 막을 내린다. 한국의 남은 경기에서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역시 금메달에 도전하는 쇼트트랙 여자 1000m다.
심석희(17·세화여고)를 비롯해 박승희(22·화성시청)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은 이미 18일(한국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1000m 예선에서 각조 1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준준결승에 올랐다.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이들은 22일 다시 한번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심석희와 김아랑은 1000m 세계랭킹 1·2위이고, 박승희는 세계랭킹 4위여서 금메달 획득을 넘어 금·은·동 싹쓸이도 가능할지 주목된다.
10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심석희에게 기대가 크다. 쇼트트랙은 순위경기이긴 하지만, 세계기록을 집계하고 있는데, 심석희는 시니어 무대 데뷔전인 2012∼2013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준결승에서 1분26초661의 세계기록을 작성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김아랑의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해 2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2013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1000m와 3000m 계주 2관왕을 차지하더니, 성인 국제대회 데뷔 무대인 지난해 중국 상하이 월드컵 1차 대회에서 1000m와 1500m 은메달을 따내며 눈길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 급성위염 증세로 고생했지만, 이젠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다.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6년 만에 한국에 동메달을 안긴 박승희도 의욕이 넘친다. 부상으로 1500m를 포기했지만, 1000m 출전을 강행하며 이번 대회 3번째 메달을 꿈꾸고 있다.
한국여자쇼트트랙은 전통적으로 1000m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이경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와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고, 2006년 토리노대회에선 진선유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여자쇼트트랙이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개인 종목이 바로 1000m여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남자쇼트트랙도 노 메달의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는다. 500m 준준결승에 오른 박세영(21·단국대)과 이한빈(26·성남시청)은 22일 마지막 메달 도전에 나선다. 한국의 약세 종목으로 꼽히지만, 남자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이승훈(26·대한항공)-주형준(23)-김철민(22·이상 한체대)은 팀 추월에 나선다. 21일 8강전, 22일 준결승과 결승이 예정돼 있다. 네덜란드가 절대강자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은 러시아, 폴란드, 독일 등과 남은 메달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