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노환규 회장을 배제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 휴진’을 포함한 대정부 투쟁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의협은 3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총회에서는 참석자 183명 중 138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61.5%(85명)가 ‘노 회장의 비대위 배제’에 찬성했다.
대의원회는 노 회장 주도의 대정부 협상과 투쟁에 비판적이었다. 의협이 의정합의를 통해 2차 휴진을 철회하고, 원격진료와 영리자법인 사안도 사실상 정부 측에 양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의료수가를 결정하는 건강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구조 개편에도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다. 노 회장은 내부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휴진’ 재개를 뒤늦게 이날 총회 안건으로 올리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예정된 원격진료 시범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비대위가 강경 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의협이 이날 발표한 회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만4847명 중 85.8%가 집단 휴진 재개에 찬성했다.
한편 노 회장이 1차 휴진이 벌어진 10일 노래방에 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협 지도부의 도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노 회장은 이날 심야에 의협 관계자 및 의료전문지 기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 후 노래방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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