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가 23일 쿠데타를 선언한 가운데 국제 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태국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태국 군부의 쿠데타가 정당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쿠데타가 미국과 태국 양국의 동맹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민간 정부의 회복과 언론의 자유,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조기 선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방부는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을 이유로 태국과의 군사 협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06년 태국 군부에서 쿠데타를 선언하자, 태국에 대한 군사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성명을 발표해 "태국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태국 군부는 헌법이 정한 민간 정부의 권한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태국이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로 신속히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태국이 민주주의로 빠르게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도 성명을 발표해 쿠데타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했다.
싱가포르 외교부 대변인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무력 충돌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이 대표적인 아시아 관광국이기에 군부 쿠데타 선언 이후 여행객 안전 문제도 부상했다.
한국, 홍콩 등 세계 각국은 이미 20일 계엄령 선포 이후 태국 여행 주의 경보를 내린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불거진 가운데, 올 4월까지 태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수는 40만명으로 전년동기보다 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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