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에도 가자지구 곳곳에 공습을 이어갔다. 7층 높이의 사무실 건물이 붕괴되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팔레스타인 주민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군이 하루 동안 60차례 공습을 퍼부어 12세 소년 등 10명이 숨지고 12층 높이의 아파트가 무너졌다. 공습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의 고층 건물 전체를 파괴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 고층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려 이스라엘이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네 살짜리 남자아이의 죽음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22일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박격포탄이 유치원 근처에 세워진 차량에 맞아 4세 남자아이가 숨졌다”며 “교전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 어린이가 숨진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와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의 주민들도 상당수 피란 행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마스는 23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국제형사재판소(ICC) 가입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최근 ICC에 가입한 뒤 이스라엘을 전쟁범죄 혐의로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팔레스타인이 ICC에 가입하면 2000년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 로켓포 공격을 가해 온 하마스도 ICC의 조사 및 기소 대상이 될 수 있다. 하마스의 고위 관계자 이자트 리슈크는 “우리가 전쟁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은 걱정되지 않는다”며 가능한 한 빨리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 관계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유엔인권이사회(UNHRC)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압바스 수반은 ICC 가입이 현재 이스라엘과의 긴장 관계를 적대 관계로 전환하고 미국과의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UNHRC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관련해 내년 3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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