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北체류중 일기장에 적어
檢 “黃-신은미, 北 선전공작원 성격”… 책-일기서 ‘영향공작’ 정황 확인
“내일 적지(敵地)로 폭탄이 되어 뛰어들 혁명가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41·여)이 1998년 방북 후 판문점을 통해 남쪽으로 내려오기 전날 일기장에 쓴 내용이다.
황 씨는 당시 일기장에서 “조국(북한)이 내게 준 사랑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어머니 조국이여 부디 안녕…”이라며 북한을 ‘어머니 조국’ ‘사회주의가 구현되고 있는 조국’이라고 표현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병현)가 종북 논란에 휩싸였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황 씨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데는 황 씨가 북한의 ‘영향공작(Influence Operation)’을 받은 ‘문화선전공작원’의 역할을 했다는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검찰은 황 씨뿐 아니라 신은미 씨(54·여) 역시 이 같은 북한의 ‘영향공작’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신 씨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평양에 가다’ 내용 중 “관광코스를 다니다 보니 여기저기서 결혼사진을 찍고 있다. 반공교육의 일환으로 누군가 만들어 낸 것일까? 북한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했다” “북한 땅은 ‘악당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바로 내 그리운 반쪽나라, 내 민족, 내 이웃이었다” 등의 대목을 ‘영향공작’의 정황으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런 심리 변화를 겪은 이들이 남한에서 콘서트와 강연을 하고 여행기와 수필집을 출판해 북한 사회를 미화한 것은 ‘영향공작’을 받은 문화선전공작원의 역할로 판단해 황 씨를 구속하고 신 씨를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영향공작’ ::
1960년대 옛 소련의 정보기관인 KGB가 개발한 심리전술로 서방세계 인사를 초청해 미리 짜인 경로에 따라 여행을 시켜주고 극진히 대접한 뒤 이들이 돌아가 책이나 강연 등을 통해 서방세계에 소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희석시키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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