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간 ‘앙금’ 풀고… 육아 기간-조건-비용 확실히 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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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행복원정대/엄마에게 날개를]
‘손주병’ 예방위한 황혼육아 5계명

황혼육아를 하게 된 친정엄마는 이래저래 ‘샌드위치 신세’다. 뭘 해줘도 불만인 딸부터 육아 참견꾼이 된 남편, 무심한 사위, 그리고 언제 어디서 사고 칠지 모르는 천방지축 손자까지…. 육아는 물론이고 집안 살림까지 도맡다 보니 황혼육아의 각종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일컫는 ‘손주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윤영주 부모교육연구소장의 도움으로 친정엄마가 행복해질 수 있는 ‘황혼육아 5계명’을 정리했다.

①엄마와 딸은 해묵은 감정부터 털어내라


“엄마는 오빠와 날 차별했지.” “항상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 딸은 엄마에게 감사와 원망의 감정을 동시에 품고 있다. 어릴 적 엄마에게서 받았던 상처를 깊숙이 갖고 있다가, 엄마가 자신의 자녀에게 비슷한 상처를 줬을 때 서운함을 느낀다. 그때부터 모녀는 걷잡을 수 없는 관계로 치닫는다. 딸은 육아를 맡기기 전 엄마와 마주 앉아 이것부터 털어내야 한다.

②육아 기간과 조건, 수고비를 정하라

육아 기간과 조건, 수고비까지 세 가지 조건에 합의해야 한다. 일단 육아 기간을 확실히 정하라. ‘아기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까지 1년만 봐 준다’는 식이다. 육아 시간도 ‘아침 출근 전부터 퇴근 후인 오후 8시까지’ ‘금요일 저녁 퇴근 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맡기지 않기’ 등으로 구체적이면 좋다. 휴가기간을 명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③수고비는 월급날, 월급봉투에 담아 드리자

번거롭다면 자동이체도 좋다. 돈 몇 푼 아끼려고 수고비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흐지부지 넘어갔다가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고비는 형편에 맞게 정해야 한다. 무리하게 높은 액수를 드렸다가 나중에 깎으면 그게 더 서운하다.

④명령 대신 부탁하라


시어머니에게 그러하듯 친정엄마에게도 항상 조심스럽게 말하라. 특히 명령하거나 원망하는 말투는 자제해야 한다. 뭐든 부탁 조로 얘기하는 게 좋다. ‘친정엄마는 다 이해해줄 거야’라는 건 딸의 생각일 뿐이다.

⑤할머니는 엄마가 아니다

친정엄마의 양육에 대한 기대치를 최소한으로 낮춰라. ‘이왕 맡아주는 거 이유식 간도 맞춰주고, 동화책도 읽어줬으면’ 하는 생각을 버려라. 자녀가 버릇없다고 친정엄마가 예절교육까지 해주길 바란다면 과욕이다. 악역은 부모가 맡아야 한다. 아이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워 주면 그걸로 충분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손주병#황혼육아#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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