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에볼라, 첫 발견된 1976년보다 덜 치명적으로 변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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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1만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에볼라 바이러스가 1976년 첫 발견됐을 때보다 덜 치명적으로 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976년 처음 발견한 에볼라 바이러스와 지난해 채취한 바이러스를 원숭이에게 투여해 실험한 결과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력이 1976년에 비해 약해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시기가 다른 두 종류의 에볼라 바이러스를 각각 원숭이 3마리에 주입한 뒤 관찰한 결과 1976년 바이러스를 주입한 원숭이는 4일째부터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5, 6일째부터 심각한 병세를 나타냈다. 반면 2014년 바이러스를 주입한 원숭이는 6일째 발진이 시작됐고 7, 8일째부터 병세가 심각해졌다. 또 에볼라의 전형적인 증상인 간 손상도 1976년 바이러스를 투여 받은 원숭이에서 이틀 먼저 나타났다.

앤서니 포시 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진행 속도”라며 “2014년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덜 치명적이라는 결과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약해졌는데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라카 3개국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가난과 높은 인구밀도, 불결한 위생 등으로 전염병 창궐 요인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4700명 이상 사망한 라이베리아가 지난달 9일 서아프리카 3개국 중 처음으로 에볼라 종식을 선언하는 등 에볼라 확산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현지 당국과 의료진은 이달 우기가 시작되면 다시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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