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가 최대 860억 유로(약 109조 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채권단이 요구한 2차 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유럽연합(EU)의 은행 회생 정리 지침 준수와 민사소송 절차 간소화 등 2개 법안을 전체 의원 300명 중 230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집권 시리자당 의원 149명 중 36명은 법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이는 15일 1차 개혁 법안 표결 당시 시리자당 의원 39명이 이탈했던 것에 비하면 3명이 줄어든 것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 직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채무불이행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했지만,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채권단은 개혁 법안 처리라는 약속을 지킨 그리스 정부를 상대로 이날부터 3차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다음 달 하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농업 부문 세금 인상,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상향 조정 등 추가 개혁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그리스 정부는 추가 개혁 법안을 9, 10월 의회에 상정해 처리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