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도발 이후]
러, 블라디보스토크 경제포럼 초청… 北 수용땐 홍용표장관 참석 계획
정부 “北 대화제의 거부 강한 유감
정부가 다음 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북 고위 당국자 간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복수의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초청을 받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9월 3∼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1회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에는 부총리급 인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초청했다. 북-러 경제협력을 담당한 노두철 내각 부총리, 이용남 대외경제상 등이 거론된다. 북한은 아직 참석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다. 정부는 북한이 참석하면 홍 장관이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는 이 포럼에서 남-북-러 3각 협력사업만 특별히 논의할 수 있는 세션을 만들었다. 남북 고위급 당국자가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 등 다양한 남-북-러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할 수 있는 것. 포럼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러 협력을 위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즉각 거부하는 등 ‘강 대 강’ 대결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도 17일 통일부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이 우리 측의 진정성 있는 담화를 왜곡 비난하고 대통령에 대해서도 여전히 입에 담지 못할 비방 중상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축사에서 제안한 대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이루고 해결하며 평화통일의 길을 함께 열어나갈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광복절 경축사(15일) 다음 날인 16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이산가족 문제 등 대북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정부는 5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면서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기운을 살려보겠다는 구상을 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려 남북한이 원하는 현안을 일괄 타결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고위급 회담 자체가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산가족 명단만 따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남북관계의 앞길은 첩첩산중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북한 내부 상황도 유화책보다는 강경 기류로 흐르고 있다. 북한이 올해 최대 행사로 준비하는 당 창건 70주년 행사(10월 10일) 때 장거리 로켓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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