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미래車에 역량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03시 00분


[2015 리스타트 다시 뛰는 기업들]친환경-스마트카에 4년간 13조 투입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를 타고 있는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켰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다. 이미 상용화된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일정 속도로 달리는 기술)’이 함께 작동하면서 자동차는 운전자 조작 없이도 안정적으로 달렸다.

현대차가 3월 유튜브에 공개한 이 영상에 등장한 HDA는 자동차와 양쪽 차선의 거리를 인식해 차가 똑바로 주행하게 도와주는 기술이다. 이는 올해 말 나올 ‘에쿠스’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에 적용된다.

차선이 없는 곳에서는 차가 똑바로 주행할 수 있을까. 이에 현대차는 HDA와 병행해서 사용할 수 있는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저속으로 달릴 때 앞차가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기술이다. 3월 공개된 같은 동영상에서는 TJA 시스템을 장착한 ‘제네시스’가 앞차를 따라 차선이 없는 공터를 똑바로 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S턴과 U턴까지 자유롭게 했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피해 가고, 옆에서 차가 끼어들 땐 속력을 자동으로 줄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기술들이 모두 적용되면 절반의 자율주행차가 탄생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년간 투자하는 80조7000억 원 중 16.5%에 해당하는 13조3000억 원을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자동차 개발에 투입한다.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글로벌 업체들의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원천기술을 확보해 선제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우선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 원을 투입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용 모델,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카 분야에는 2조 원을 투자한다. 자율주행차와 차량 정보기술(IT), 차량용 반도체 등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구현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내 환경차 시험동을 신축하고 전자 연구동을 증축할 계획”이라며 “부품 계열사 내에 디스플레이 공장 및 전자제어연구센터도 신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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