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문을 연 롯데아웃렛 광교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위 사진). 아래 사진은 작년 11월 개장한 롯데몰 수원의 전경. 경기 수원에 연이어 들어선 롯데의 대형 쇼핑몰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롯데아웃렛 광교점. 개장 12일째를 맞은 이날 보안업체 직원인 홍성희 씨(41·여)는 검은색 제복을 차려입고 매장을 구석구석 돌아봤다. 올해 고2 아들을 둔 홍 씨는 일찍 결혼한 탓에 직장 생활 경험이 없다. 홍 씨가 일자리를 얻게 된 것은 두 달 전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시민을 위한 채용박람회’에서였다.
박람회는 롯데아웃렛 광교점이 개장을 앞두고 지역 주민 채용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박람회를 통해 150여 명의 수원시민이 일자리를 찾았다. 이후에도 롯데는 입점업체 및 보안, 시설관리, 미화 등 협력업체들에 수원 시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줄 것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현재 롯데아웃렛 광교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1000여 명 중 수원에 사는 사람이 700명에 이른다. 홍 씨는 “나 같은 주부들 중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경우가 많다. 집안 살림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쇼핑몰처럼 집 가까이에 일할 수 있는 곳이 생기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쇼핑몰 개점으로 즉시 나타나는 효과는 고용 창출이다. 특히 해당 지역 주민들이 많은 일자리를 얻게 된다. 롯데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복합몰 아웃렛 등 신규 점포의 출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 고용 효자 쇼핑몰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롯데몰 수원을 개장한 데 이어 이달 4일 롯데아웃렛 광교점을 열었다. 수원시는 인구 120만 명으로 광역시와 맞먹는 규모인 데 반해 대형 쇼핑몰은 별로 없었다. 수원시민들은 서울이나 경기 안양 용인 성남 등 인근 도시로 쇼핑을 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백화점, 마트, 쇼핑몰, 영화관이 결합된 롯데몰과 아웃렛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수원은 단숨에 경기 남부 지역 쇼핑의 메카로 떠올랐다. 또 고용 창출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도 누리게 됐다.
롯데몰 수원의 경우 개장을 반년 앞둔 지난해 5월 ‘수원시 상반기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롯데몰에 입점하는 업체 중 240여 곳의 신규 인력을 뽑았다. 현재 4300여 명의 롯데몰 직원 중 절반이 수원 거주민이다. 수원시에만 2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긴 셈이다. 나머지 인력 중 35%는 화성 오산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강동윤 롯데몰 수원점장은 “수원과 그 아래의 경기 남부 지역은 오랫동안 기업의 대형 사업장 설립이 드물었고, 신규 유통업체의 진출도 적어 경기가 침체됐다”며 “수원에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일자리가 생기고 인근 상권도 살리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몰이 들어선 수원역 인근 상인들은 롯데의 진출을 반긴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강진후 씨(46)는 “롯데몰을 찾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러 오기도 하고, 또 롯데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온다. 매출이 작년 이맘때보다 20% 이상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 교통 체증 완화 등 부수 효과 다양
일자리 창출 이외에도 롯데의 매장 설립이 수원에 가져다준 효과는 다양하다. 롯데몰 수원 인근의 상습 정체 도로였던 벌터사거리는 롯데몰 개장과 함께 교통 상황이 나아졌다. 벌터사거리와 이어지던 과선교(철로를 가로지르는 교량)를 벌터사거리를 지나도록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롯데몰 개장에 대한 수원시의 요구 사항이기도 했다. 과선교 연장에 들어간 610억 원의 비용 중 244억 원을 롯데가 부담했다.
롯데몰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한창이던 6월에는 생수와 라면 휴지 등 생필품 2000만 원어치를 수원 지역 병원 5곳과 보건소 4곳에 전달했다. 이 물건들은 병원 및 보건소 근무자 및 메르스 자가격리자들에게 공급됐다. 또한 장애인시설 노인복지관 등에 대한 지원 및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오고 있다.
이런 효과들로 지역민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수원시 영통구에서 40년 거주한 김은형 씨(40·여)는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며 식당과 문화시설도 늘어나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 삶의 질이 향상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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