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화장법 배우고 적성검사도 현장서… ‘리스타트 잡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3일 03시 00분


[2015 리스타트 잡페어-다시 일하는 기쁨!]일자리 축제 다양한 무료 서비스
입사지원서 작성법 강의에 “아하!”

“이력서 사진 찍어드려요” 22일 ‘리스타트 잡페어-다시 일하는 기쁨!’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무료 이력서 사진 촬영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력서 사진 찍어드려요” 22일 ‘리스타트 잡페어-다시 일하는 기쁨!’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무료 이력서 사진 촬영 서비스를 받고 있다.
“평소에는 화장도 잘 안 하고 다녔는데 일자리 구하려면 이렇게 활기차 보여야 하나 봐요.”

곱게 화장을 한 채명희 씨(52·여)는 들뜬 표정이었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얼굴은 생기 있게 빛났다. 화장을 마친 뒤 거울 앞으로 자리를 옮겨 머리 손질도 받았다. 익숙하지 않은 듯 멋쩍게 웃는 채 씨의 모습에 직장을 구하려는 열정과 설렘이 묻어났다.

‘2015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에 마련된 종합상담관에는 채 씨처럼 면접용 화장과 머리 손질을 받으려는 사람 10여 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전문 스타일리스트의 상담을 받은 후에 무료로 이력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촬영관도 준비됐다. 3개월 전부터 직업을 구하고 있었다던 정정옥 씨(55·여)는 “다른 구직 행사장에도 가 봤지만 화장을 받고 이력서 사진을 찍는 서비스는 처음 받아 봤다”며 “취업 과정이 익숙하지 않은 구직자들에게 꼭 필요한 실용적인 서비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입사지원서 작성 방법을 강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입사지원서는 그 회사와의 첫 만남이기에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강사의 설명에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을 들으며 본인의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고쳐 보는 사람도 있었다.

잡페어 행사장에는 일자리를 소개하는 ‘일자리관’뿐 아니라 다양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종합상담관’, 이력서를 작성하고 출력할 수 있는 ‘지원관’,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거나 먹거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이벤트체험관’ 등이 마련돼 마치 큰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서울시가 경력 단절 여성의 성격유형검사를 위해 마련한 ‘일자리 부르릉 버스’는 성격을 분석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으려는 지원자가 몰려 버스 밖에서도 검사를 진행했다. 전문가는 “가정에서 봉사와 희생을 해 온 40, 50대 여성들은 성격 검사를 하면 결과가 다 비슷하게 나온다”면서 “20대 젊은 시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응답해야 진짜 내 적성을 찾고,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담을 받고 나오던 한 여성은 “직업은 구하고 싶지만 어떤 게 맞을지 몰라 막막했는데 검사 결과가 도움이 된다”며 “20대 사회초년생으로 돌아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초콜릿과 추로스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보였다. 어린 딸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구경하다가 행사장을 찾았다는 손현주 씨(34)는 “요즘 취업난이 세대를 막론하고 심각하다는데 이런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가인 gain@donga.com·김민 기자
#시간선택제#경력단절#2015리스타트#잡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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