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혁신]익명신고 활성화로 청렴도 1위 이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매우 우수)을 받았다는 뉴스를 들은 성상철 이사장은 ‘계속 잘해 나가자’는 반응부터 내놨다. 구성원 전체가 노력해 얻은 열매이니 지속할 수 있게 만들라는 뜻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시행한 이 청렴도 평가에서 건보공단이 받은 종합 청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8.8점. 조사 대상이었던 21개 공공기관(직원 2300명 이상) 중 유일한 1등급이었다.

이번 점수는 건보공단에는 특별하다. 공단의 청렴도 점수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5등급(매우 미흡)으로 ‘낙제점’이었다. 꼴찌 수준이던 청렴도를 2013년에 4등급으로, 이듬해에는 2등급으로 끌어올린 끝에 공단 사상 처음으로 1등급에 선정됐다. 특히 금품수수 등 부패경험 여부를 측정하는 분야에서 만점을 받았다. 다른 유관기관이 모두 3등급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지는 성적표다.

건보공단은 그동안 지역사회와 시민, 소비자단체들을 만나 문제점을 파악하고 청렴옴부즈만 제도 실시, ‘찾아가는 청렴컨설팅’의 시행 확대, 익명신고 시스템의 활성화 등 부정부패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해온 것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제정된 청탁금지법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단의 형사고발 기준을 강화하는 등 청렴성 향상을 위한 혁신에 집중해왔다”고 설명했다.

건보공단은 이 밖에 ‘고충민원 처리평가’ 분야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민원처리의 신속성과 고충 민원의 처리역량, 노력도 등 14개 항목을 따진 심사에서 전년 대비 2계단 상승한 최우수 등급(A++)을 받았다. ‘고충민원’은 같은 내용으로 5번 이상 반복하거나 제도적으로 해결이 곤란한데도 계속 제기하는 민원, 정당한 민원처리 결과에도 이의제기 혹은 폭언 등의 행태를 보이는 경우 등 골치 아픈 민원을 뜻한다.

전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건강보험의 보험료를 징수, 관리하고 지급하는 건보공단에는 매년 7600만 건에 달하는 민원이 쏟아진다. 보험료 징수가 잘못됐다거나 정당하지 못하다는 항의에서부터 보험금 지급이 잘못됐다는 불만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민원들을 처리하기 위해 공단은 2014년 ‘고객의 소리(VOC)’ 시스템을 일원화해 유형별, 빈도별 분석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25종류의 ‘맞춤형’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도 개발했다. 공단의 박경순 징수상임이사는 “국민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민원신청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사이버 시스템 개선에 공단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공공기관 혁신#국민건강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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