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중심 8개국에 지사 “2020년 국내매출 뛰어넘을 것”
주름개선 주사제 효과탁월…1조 수출
6개 신약 후보 물질도 실험중
16일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다양한 분야의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그중 하나가 바이오 의약품 분야다. 약 2억5000만 명의 인구가 사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이다.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웅제약이 미소 짓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2년 인도네시아 현지 제약사인 인피온과 합자회사를 세웠고 지난해 4월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모든 허가 절차가 끝나는 올해 말에 가동될 예정이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공장 가동 허가가 9월 이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겼다. 인도네시아에 해외 제약사가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세운 것은 대웅제약이 처음이다. 대웅제약은 이곳에서 생산할 빈혈치료제 ‘에포디온’을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인근 국가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중국에서도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해외에 공장을 세우는 전략에는 그곳을 거점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이 담겼다. 제약 선진국이 아닌 신흥시장을 먼저 겨냥한다는 점에서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이라고 부른다. 해외에 공장이 있으면 현지 제약사 및 연구기관들과 협업을 하기 용이하다. 다른 나라의 의약품 허가 절차를 파악하고 대응도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 대웅제약은 상당히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미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8개 국가에서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대웅제약은 2020년에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기적으로는 주름개선 주사제인 ‘나보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 2014년 판매가 시작된 나보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완료했다. 올 하반기(7∼12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내년 출시가 목표다. 이미 나보타는 미국을 비롯해 중동 남미 러시아 등과 1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 그만큼 약효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대웅제약은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을 기반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소화기 궤양과 역류성식도염 치료제에 대한 전임상 실험(동물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를 비롯해 6개의 신약 후보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목표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이라며 “이를 최전선에서 담당할 직원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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