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한 2017 멜론 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코원 플레뉴(PLENUE) 2를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신스타임즈는 젠하이저와 함께 플레뉴 라인업을 모두 전시해 청음 가능하도록 전시장을 꾸몄다. 때문에 누구든 들어와 지름신을 영접할 수 있었다. 플레뉴 말고 아스텔앤컨을 가지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어중간한 플레이어나 이번 기회에 고해상 음원 재생 플레이어를 들이려는 소비자에게는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에 선보인 플레뉴 M2의 뒤를 이은 신제품, 2014년 선보인 플레뉴 1의 후속 라인업으로 플레뉴 2는 음질과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가격 인상 요인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적어도 아스텔앤컨처럼 어처구니 없는 가격은 아니라는 점이다.
본체는 금속, 후면은 유리로 마무리된 본체는 재질 본연의 무게감을 드러낸다. 제원으로는 192g인데, 실제 들었을 때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크기는 한 손에 쥐었을 때 불편함 없는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폭 67.9mm, 높이 116.7mm, 두께 16.5mm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아스텔앤컨(AK70)과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측면 휠을 상단에 2개 올려 약간의 차별화를 꾀한 듯한 형상이다. 실루엣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플레뉴의 색채가 잘 묻어 나온다.
전면에는 큼직한 디스플레이가 반겨준다. 3.7인치로 능동 행렬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ED) 방식으로 해상도는 480 x 800이다. 화면 전환이나 메뉴를 불러올 때 부드러운 느낌은 없지만 시인성은 뛰어나다.
전원을 켜고 끄거나 음원을 재생하고 정지하는 등의 기능은 측면에 모두 마련되어 있다. 버튼의 감각은 무난한 편이었다. 말 그대로 기기를 켜고 끄는 것과 재생 관련 기능만 제공된다. 시스템 설정이나 간단한 조작은 상단의 다이얼을 돌리거나 화면을 터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측면 조작 버튼 아래에는 마이크로 SD 슬롯이 있다. 플레뉴2 자체에는 128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고해상 음원 자체가 용량이 많으므로 자칫 부족할 수도 있다. 취향에 따라 메모리를 추가하면 된다. 최대 256GB까지 지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출력은 3.5mm 언밸런스(스테레오)와 2.5mm 밸런스드(좌우분리형) 단자로 이뤄진다.
전반적인 설정은 터치를 통해 이뤄진다. 우측 상단에 있는 아워홈(...) 아이콘을 터치하면 설정부터 음향효과(이퀄라이저), 구간반복, 스킨, 헤드폰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묶은 메뉴가 내려온다. 세부 설정을 위해서는 터치와 터치를 계속 해야 된다는 것이 조금 귀찮지만 다른 것들도 비슷하거니와 한 번 정해놓으면 자주 바꾸지 않으니 큰 아쉬움은 아니다.
상단에는 다이얼 2개가 있는데, 좌측에 있는 것은 청음 관련 기능을 제어하고, 우측은 음량을 조절한다. 먼저 좌측 다이얼은 디지털/아날로그 변환 필터 감쇄(DAC Filter rolloff), 제트이펙트, 이전/다음, 되감기/빨리감기, 밝기, 음량 등을 불러온다. 돌리면 액정에 반영되지 즉시 확인 가능하다.
우측 다이얼은 음량으로 최대 140단계 조절을 지원한다. 1단계(0.5dB)씩 이동 가능하므로 세밀한 음량 조절로 청음할 수 있다. 각 다이얼에는 빨간색(좌)과 흰색(우) LED가 점등되어 보는 멋을 살렸다.
사양은 황금귀들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먼저 AK4497EQ 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DAC)가 눈에 띈다. AK4490의 상위 라인업으로 사운드 노이즈와 왜곡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24비트/192kHz 재생이 가능해졌다. 신호대 잡음비(SNR)는 123데시벨(dB), 전고조파 왜곡과 노이즈(THD+N – Total Harmonic Distortion+Noise)는 0.0005%로 억제했다.
사운드플러스 고성능 앰프는 2Vrms 출력을 제공해 높은 저항의 고성능 헤드폰도 충분히 소화해낸다. 신스타임즈 측은 별도의 헤드폰 앰프 없이도 사용 가능한 드라이빙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출력 저항은 0.6옴(3.5mm)과 1.2옴(2.5mm)이다. 이 외에 장시간 작동 시에도 오차 없는 소리를 구현하도록 온도 보상 수정 발진기(TCXO)를 두 개 구성해 정확한 사운드를 재생하도록 설계했다.
실제 기자가 오디오쇼에서 청음해 보니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물론 함께 연결되어 있는 헤드폰(젠하이저 HD-800)의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두 조합으로 제공된 음원을 재생하니 주변이 시끌벅적한 것을 감안해도 섬세한 소리를 들려줬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청음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코원 플레뉴 2. 149만 원에 이 정도 사양이라면 동급 제품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제품군도 만만치 않다. 과연 치열한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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