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행보로 남편 고향 방문
양산 옛 자택 찾아 주민과 환담도… 문재인 대통령 “생가 복원? 그럴때 아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첫 공식 행보로 문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을 찾았다. 남정마을은 문 대통령의 부친 고 문용형 씨가 1950년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피란을 내려와 정착한 곳으로 문 대통령은 1953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김 여사는 이날 문 대통령의 탯줄을 잘라준 추경순 씨(87·여)를 찾아 인사를 한 뒤 마을 경로당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마을분들을) 청와대에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퇴임할 때도 지금과 똑같은 모습으로 뵙길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편과 시어머니가 어려운 처지로 이 마을에 왔을 때 동네분들이 솥단지 내주고 살림 나눠주며 살게 해줬다고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으며 지역 주민들과 문 대통령 지지자 300여 명의 환대를 받았다.
이어 김 여사는 경남 양산시의 매곡마을회관을 방문해 이웃이었던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옛 자택을 찾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기를 마친 뒤 양산시로 이사해 2012년 대선 출마 전까지 이곳에 살았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이날 민간 항공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거제시가 문 대통령 생가 복원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대선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그런 문제를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해 관광지로 삼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지만 자칫 거제시의 방침이 탈권위, 친서민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행보와 배치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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