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낸 권익현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사진)이 4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934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권 고문은 육사 11기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동기다. 육사 졸업 이후엔 육군보안사령부 정보처장, 26사단 76연대장을 거쳐 1980년 차관급인 제2무임소장관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민정당 소속으로 1981년 11대 총선에서 경남 거창-산청-함양에 출마해 당선된 후 12, 14, 15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소속으로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5공화국 시절 한일의원연맹 회장, 민정당 사무총장 및 민정당 대표 등을 역임하는 등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여권의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한국당에서 상임고문직을 맡았다.
1999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서울 송파갑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권 고문은 총재권한대행을 맡아 주요 회의를 주재하며 당내 ‘좌장’ 역할을 했다. 2000년 1월에는 16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기도 했다.
권 고문은 독실한 불교 신자다. 1984년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를 창립한 뒤 1988년에는 전직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동우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지냈다. 1993년 국회의사당 지하에 법당인 정각선원을 설립한 권 고문은 BBS 불교방송 개국, 불교재산관리법 개정 등을 이끌어내는 등 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2008년 조계종 불자대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덕임 씨, 아들 준혁 씨(사업), 딸 혜경 혜정 희정 혜진 혜수 씨 등 1남 5녀가 있다. 사위로는 김태기 단국대 교수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 김태은 전 신한은행 본부장, 홍영탁 씨(사업), 남기현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이 있다.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6일 오전 6시. 031-787-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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