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訪美 첫날]참모 만류 물리치고 기자들과 대화… 휴가 질문에 “연차휴가 모두 쓸것”
“오∼.”
28일(한국 시간)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륙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에선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내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스탠딩 간담회를 진행하던 중 전용기가 기류 불안정으로 심하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기체가 1분 가까이 흔들리자 주변에 서 있던 참모들은 깜짝 놀랐고 천장을 짚거나 의자를 붙들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이에 주영훈 대통령경호실장은 “규정상 앉으셔야 한다”며 간담회 중단을 요청했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기자단 여러분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참모진의 만류를 물리치고 기자단과의 대화를 이어 나갔다. 참모들은 마이크를 든 문 대통령이 넘어질 수 있어 팔과 몸을 붙잡아줘야 했다. 난기류 경고음이 울리자 참모들은 재차 간담회 중단을 요청했지만 문 대통령은 “마지막 질문만”이라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말미에 “하나만 부탁드린다. 첫 정상회담 성공의 절반은 함께 가는 취재진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새 정부의 첫 해외순방이고 한미 정상회담인 만큼 저희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취재진 여러분도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관계의 균열이 감지된다’는 일본 등 외신 보도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국내 언론의 행태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름 휴가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연차 휴가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밝혀 기자단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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