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강한 대학]‘한양대 드림’ 안고 몰려오는 외국 학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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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입학 시험…중국 학생 증가세 꾸준


외국인 유학생 10만 명 시대를 맞아 한양대는 양적인 국제화 확대뿐만 아니라 국제화의 질적 도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양대는 국내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부모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 전형’은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면서도 능력 있는 인재를 가려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다. 입학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한국어 구사 능력도 인정받아야 합격이 가능하다.

입학시험은 논술형으로 진행된다. 많은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할 때 서류 심사와 한국어 시험만 보는 것과 대비된다. 문항은 지원자의 사고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특정 주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형태로, 지원자가 답안을 작성할 때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몽골어 아랍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중 수험생이 가장 편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시험은 서울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다. 지원자들은 논술형 입학시험에서 합격했더라고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별도의 한국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한국어 시험은 입학시험 직후 치러지며 불합격하면 국제교육원 등에서 한국어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한국어 수업을 위해 2년까지 휴학이 가능하다.

우수한 해외 인재를 선발해 세계적인 리더로 키우려는 한양대의 포부는 중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레드 라이언’ 선발 제도에도 잘 드러나 있다. 이는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red)과 한양대의 상징인 사자(lion)를 결합한 것으로 중국의 우수 학생을 선발한 후 교육해 아시아 중심 시대를 이끌어갈 한중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특별 입시 전형이다. 중국 국적을 보유한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지원자 중 성적 우수자만 지원이 가능하며 선발된 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100%, 70%, 50%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한양대에 지원하는 중국인 응시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 외국인 유학생 시험 응시 현황’에 따르면 2016학년도에 693명이었던 중국인 응시생은 2017학년도 1010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에서 실시한 입학시험에 응시한 학생 가운데 중국인 학생의 수는 690명으로 전년도 457명에 비해 51% 증가했다. 베이징에서 실시한 입학시험의 경우 119명에서 170명으로 42.9% 늘었고, 상하이 시험은 57명에서 115명으로 101.8% 증가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혐한령 등으로 인한 중국인의 정서를 고려할 때 더욱 주목할 만한 성과로 보인다.

유덕영 기자 firedynga.com
#창업#교육#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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